[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한국동서발전이 정부 규제에 맞춰 발전연료를 친환경 연료로 전환를 추진하고 있다. 울산발전소용 저유황유 수입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13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동서발전은 지난 10일 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유황 함유량이 최대 0.3%인 3만t을 이달 말까지 수입하겠다며 16일 마감 입찰공고를 냈다. 

한국동서발전은 당진화력(유연탄), 울산화력(저유황중유, BC유,LNG), 호남화력(유연탄), 동해바이오화력(무연탄), 일산화력(LNG)을 거느린 한국전력 발전자회사다. 울산화력은 복합화력,기력발전, 신새생 발전 등으로 구성된 발전소로 고유황 중유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의 설비용량은 1200MW로 국내 최대 설비용량을 자랑한다. 

입찰공고에 따르면, 입찰조건은 운임포함인도(CFR) 조건이지만 국내 정유사는 수출자비용부담조건(DDP)으로도 입찰이 가능하다고 동서발전은 밝혔다. 저유황유 인도 시한은 이달  27일부터 30일까지다.

▲ 한국 동서발전이 수입할 저유황유 상세내역.출처=한국동서발전 입찰공고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배기가스 배출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저유황원료를 앞서 구입하려고 한다”면서 “계속 이를 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동서발전은 8월에도 총 8만t을 수입할 계획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환경부는 지난해 9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질소산화물 등 미세먼지 배출 규제를 강화하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 개정안은  발전소 미세먼지 배출의 약 77%가 석탄발전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이를 규제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동서발전의 저유황원유 수입은 지난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한국은 대개 석탄과 원자력으로 전기를 생산하며, 저유황유 발전은 일부에 불과하다.

한국동서발전도 그동안 황함유량이 최대 2.5%인 고유황원유를 수입해 사용했다. 저유황유는 고유황유 대비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