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안 시노 사이언스의 수직농장 내부. 출처=Nextshar

[이코노믹리뷰=박성은 기자] 인구 급증에 따른 식량난 해소를 위해 중국에서 수직농장 건설이 활발한 가운데, 현지 테크기업인 산안 시노 사이언스(Sanan Sino-Science.中科三安)가 최근 5000㎡ 규모(약 1510여 평)의 수직농장을 새롭게 건설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 농장에서는 4명만의 직원이 하루 3만6000여 명이 먹을 수 있는 8~10t 상당의 채소를 생산한다고 해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 전문매체 넥스트샤크(Nextshark)에 따르면 산안 시노 사이언스의 수직농장은 2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2세대 하이테크(High-Tech) 수직농장으로, 첨단자율제어장치를 갖춘 환경에서 수경재배 솔루션이 적용된 다단계 재배 배드에서 채소와 허브를 생산하고 있다.

산안 시노 사이언스 수직농장의 가장 큰 특징은 극대화된 채소 생산성에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 3만6000여 명이 먹을 채소 10여t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기존 농지에서 300여 명의 농부가 필요하다. 그러나 산안 시노 사이언스의 수직농장의 관리직원은 단 4명에 불과하다. 온‧습도, 조명, 환기 등 재배환경시설이 첨단 자동화된 덕분이다.

산안 시노 사이언스의 좐 주오(Zhan Zhuo) 대표는 “기존의 수직농장과 비교해 이번 2세대 수직농장은 노동력 절감 효과는 물론, 독자적인 환경보호관리기술을 적용해 물 사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면서 “우리의 2세대 수직농장은 사막과 산간마을, 또는 노동비용이 높은 도시에서 짓기 적합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 산안 시노 사이언스의 2세대 수직농장은 하루 평균 채소 8~10여t을 생산할 수 있다. 수직 농장 전경. 출처=Nextshark

산안 시노 사이언스의 2세대 수직농장은 연평균 3000~3500t 상당의 채소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좐 주오 대표는 말했다. 또한 일반 재래식 농가는 기상조건에 따라 채소 수확까지 평균 40~60일 정도 걸리지만 2세대 수직농장은 평균 18~35일 정도면 충분하다는 게 좐 주오 대표의 설명.

현재 2세대 수직농장을 통해 생산된 채소는 푸젠성과 상하이 등지의 고급 수퍼마켓‧레스토랑에 공급 중이다. ㎏당 공급가는 약 30~36위안(약 4.5~5.4달러)에 형성됐는데, 이는 현지에 판매되는 일반 채소(평균 3위안)보다 10~12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좐 주오 대표는 “최근 환경오염 때문에 농경지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지만, 중·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안전하고 깨끗한 채소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현재 도심의 초고층 건물 일부를 수직농장으로 바꾸는 사업도 함께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