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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큐레이션] 안드로이드 오토, 완성차 업체 짧은 봄날?네이버와 통신사 '우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8.07.14  13:00:00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구글이 12일 국내에서 한국어가 지원되는 안드로이드 오토를 전격 출시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차량을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연결하여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지원함으로써 편리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내비게이션 및 미디어(음악 듣기 등), 커뮤니케이션(전화, 메시지) 등의 기능을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두 손을 사용하지 않고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통합된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영어 외에 지원되는 언어는 한국어가 처음이다.

카카오 모빌리티와 손을 잡은 안드로이드 오토는 글로벌 파트너사인 현대·기아자동차와 경쟁력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2015년 전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오토 지원 차량을 출시했으며 한국어가 지원되는 안드로이드 오토 지원 차량을 시판하게 된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 등을 포함한 시판 중인 현대자동차 전 차종과 K5, K7, K9 등을 포함한 시판 중인 기아자동차 전 차종에서 지원된다.

   
▲ 안드로이드 오토가 소개되고 있다. 출처=구글 코리아

열리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
자동차는 소위 제조업의 결정체로 불린다. 현존하는 모든 제조업 기술이 총동원되어 자동차라는 하나의 플랫폼에 집약되는 구조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IT 플랫폼 회사들이 속속 자동차라는 키워드에 집중하는 중이다. 초연결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하며 그 범위를 스마트폰의 모바일, 스마트홈의 집, 나아가 외부와 연결되는 스마트시티의 개념으로 끌고가며 사용자 경험의 연장을 꾀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서 확보된 ICT 플랫폼의 사용자 경험을 자동차, 즉 이동하는 모빌리티의 개념으로 확장한다면 기존 모바일 생태계 구성원들은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된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이 카플레이를 출시한 핵심이다.

문제는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이다. 아직 자동차가 제조업의 영역에 묶여있는 상태에서 ICT 플랫폼 기업들은 기존 완성차 업체를 무시하고 자기들만의 로드맵을 꾸릴 수 없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리고 있지만 지금 현재 도로를 달리는 것은 기존 자동차가 절대다수기 때문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은 자율주행차, 모빌리티 시대를 넘보는 ICT 플랫폼 기업들에게 일종의 '관문'과도 같다. 석유가 아닌 전기로 구동되는 전기 자율주행차(혹은 수소차) 시대가 당장 오지 않기 때문에 기존 자동차에 스마트 인포테인먼트를 탑재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가 현대기아차가 포함된 50개의 완성차 브랜드와 손잡고 500종 차량에 생태계 동맹을 제의한 이유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리며 자동차가 일종의 ICT 플랫폼화되는 현상은 완성차 업체에게 '불편한 미래'다. 기존 사업에서 안전하게 수익을 거두던 방식이 외부의 요인으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동하는 모든 수단을 스마트 초연결 시스템으로 묶어버리는 모빌리티 생태계가 트렌드가 된다면, 완성차 업체는 철저한 제조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 크라이슬러가 알파벳과 협력하고 볼보가 우버와 손을 잡는 이유는 다가오는 완성차 업체의 종말을 대비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로도 해석된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현대기아차의 협력도 마찬가지며, 애플이 타이탄 프로젝트로 카플레이 기반의 완성차를 직접 제조하겠다는 선언을 한 이유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이 궁극적인 자율주행차 시대의 관문 역할을 하는 지금은 완성차 업체들의 몸값이 높아지는 시기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운전자가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을 가동해 운전석 근처에 두는 것을 지양하고, 미러링 이상의 사용자 경험 확장을 꾀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완성차에 안드로이드 오토와 호환되는 디스플레이가 깔리는 순간 모바일 이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없는 기업들은 경쟁에서 밀려나게 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는 스마트 차량 시대로 돌입하기 위한 초기 시장이며, 이 순간만큼은 기존 인프라를 가진 완성차 업체의 몸값이 올라간다. 그러나 ICT 플랫폼 기업들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로 영역을 확장해 조금씩 모빌리티 생태계 전략으로 나간다면, 완성차 업체는 예정된 종말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 안드로이드 오토가 소개되고 있다. 출처=구글 코리아

안드로이드 오토 나비효과
안드로이드 오토는 카카오 모빌리티와 협력했다. 카카오내비를 전용 내비게이션으로 장착했다. 윈윈이라는 평가다. 구글은 정밀지도 반출이 무위로 돌아간 상태에서 카카오내비와 협력해 카량용 인포테인먼트의 핵심인 내비게이션 인프라를 구축했다. 카카오는 SK텔레콤의 T맵 등에 밀리는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며, 무엇보다 안드로이드 오토가 깔린 자동차가 생성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여지도 생겼다. 만약 구글 정밀지도 반출이 현실이되면 두 회사의 협력이 파탄날 수 있으나, 지금은 각자가 최적의 선택을 했다는 평가다.

윤주선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CTO)은 “주행 중 안전성과 편리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요소들을 집중 구현함으로써 안드로이드 오토와의 최적화를 완벽하게 마쳤다”며 “카카오내비의 고도화된 교통정보 분석 기술이 함께 더해져 최상의 스마트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오토의 등장으로 국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의 변화도 예상된다.

SK텔레콤은 국내 1등 내비게이션 T맵에 인공지능 누구를 연결해 강력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11일에는 스마트 조명기인 누구캔들과 함께 누구 버튼까지 출시했다. 누구 버튼은 운전대에 부착하는 버튼 형태의 제품으로, ‘아리아’라는 호출어 대신 버튼을 눌러 ‘T맵x누구’를 이용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에 관심이 많은 SK텔레콤이 아마존 대시버튼처럼 이용자의 습관을 활용, 초연결 생태계를 외부까지 뻗으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이상호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은 “SK텔레콤은 인공지능 플랫폼인 누구를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인지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물의 AI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SKT의 누구 버튼이 보인다. 출처=SKT

네이버는 KT 요금제와 연동하는 구조의 인공지능 클로바 기반 어웨이가 있다. 어웨이는 운전자의 안전을 고려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방대한 지역정보(POI)와 연계되고 음성인식 목적지 검색이 가능한 전용 내비게이션, 네이버뮤직, 오디오클립 등을 비롯한 주행 환경에 최적화된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는 "로그인을 통해 다양한 네이버 서비스와 연동된 길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네이버 뮤직에 저장해 둔 플레이리스트를 차량 스피커를 통해 바로 감상할 수 있는 등 자연스러운 사용 시나리오의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기가 드라이브를 공개했다. 기가드라이브는 탑승자가 차량 내에서 안정된 통신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음악·지도·위치확인시스템(GPS)·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등과 실시간으로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용 플랫폼이다. KT는 기가드라이브 기능을 기가지니 인공지능 솔루션과 연계해 콘텐츠, 내비게이션, 결제, O2O, 음성비서, 차량상태 점검 등이 모두 하나의 디스플레이 안에서 구현할 계획이다. 운전자가 "지니야 에어컨 켜줘"라고 하면 에어컨이 작동하는 것은 물론 바람의 세기 조정도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를 통해 전장사업 강화에 나서고 LG전자는 부품쪽으로 집중하는 중이다.

   
▲ 네이버의 어웨이가 가동되고 있다. 출처=네이버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의 등장으로 SK텔레콤은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사용자 경험의 확장은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하는 순간 스마트폰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로렌스 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프로덕트 매니저는 안전과 통합 사용자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안전하게 스마트폰과 자동차의 사용자 경험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단순한 스마트폰 미러링이 아닌, 자동차에 맞는 인터페이스 커스터마이징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한 스마트 사용자 연결 확장과 연결을 중심으로 내비게이션과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조했다.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자동차는 별도의 기기가 없어도 마치 스마트폰처럼 작동을 하도록 끌어낸다는 뜻이다. SK텔레콤과 KT가 내비게이션을 출시하며 인공지능 전략을 가다듬고 있지만,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는 스마트폰의 사용자 경험을 그대로 차량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격렬한 충돌이 예상된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는 운전선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T맵을 켜는 작업을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완성차와 협력하지 않은 SK텔레콤의 난관이 예상된다.

네이버도 고민이다. 3D맵핑을 비롯해 다양한 로봇 경쟁력으로 '공간 데이터 확보'에도 집중하는 한편, 인공지능과 내비게이션 영역을 연결하며 어웨이라는 하드웨어 기기까지 출시했으나 안드로이드 오토와 현대기아차 만남 수준의 시너지는 내지 못하고 있다. 차량공유 플랫폼인 그린카와 일부 협력하고 있으나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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