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를 전격 공개했다. 정상 간에 주고받은 친서를 한쪽이 공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영국으로 출발하고 나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아주 멋진 편지. 아주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친서를 첨부했다.

김 위원장의 서명이 들어간 이 서한은 6일 작성된 것으로, 당시 평양을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에게 전달된 것이다.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김 위원장의 친서는 "24일 전 싱가포르에서 있은 각하와의 뜻깊은 첫 상봉과 우리가 함께 서명한 공동성명은 참으로 의의깊은 려정의 시작으로 되었습니다"는 말로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두 나라의 관계개선과 공동성명의 충실한 리행을 위하여 기울이고있는 대통령 각하의 열정적이며 남다른 노력에 깊은 사의를 표합니다”라며 "조미(미북) 사이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려는 나와 대통령각하의 확고한 의지와 진지한 노력, 독특한 방식은 반드시 훌륭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친서는 또 "대통령각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가 앞으로의 실천과정에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라며 조미관계개선의 획기적인 진전이 우리들의 다음번 상봉을 앞당겨주리라고 확신합니다”라고 말해 제 2차 정상회담의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에 대한 믿음·신뢰와 함께 북미 관계의 '새로운 미래'와 '획기적 진전'을 언급한 김 위원장의 발언을 직접 소개함으로써 지난 6∼7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평양행을 놓고 제기돼온 '빈손 방북' 논란을 정면돌파하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북미 정상간에 재확인된 확고한 의지를 토대로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못하고 있는 비핵화 후속 협상을 다시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