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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학의 직장에서 살아남기] 일의 의미를 잃어버린 이들에게
김영학 이직스쿨 대표  |  careerstyling@gmail.com  |  승인 2018.07.15  18:40:20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니?!” 방송인 서장훈의 유행어다. 방송 중에 흐름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함께 출연하는 누군가가 요즘 유행하는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일 때마다 내뱉는다. 현재 어떤 테마와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고, 거기에 부합하는 이야기만 하라는 말이다. 그만큼 흐름은 의미를 대변해준다.

일도 마찬가지다. 분명 처음 그 일을 시작할 때는 무엇인지 모를 특별함으로 다가왔다. 누군가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뚜렷한 정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내 일’이라는 이유만으로 특별하게 느껴졌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고 해도 그 소중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점차 맡은 일을 해나가면서 조직 또는 상사가 제시하는 목적 및 목표를 달성하면서 스스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이를 통해 일이 나에게 주는 의미가 점차 깊어지고 동시에 확장된다. 그러다가 문득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왜 그러는 것일까.

이는 대부분 우리가 하는 일을 제대로 구분해 정의를 내리지 못하면서, 더 나아가 스스로의 성취감을 위해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면서부터 Burn-Out의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분명 지금 하는 일이 내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것임에도 ‘일이 변한 것인지, 내가 변한 것인지’ 좀처럼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면서, 결국에 일과 나를 끊임없이 분리하려는 모습을 업무를 하면서 보여준다. 물론 그 피해는 나를 포함한 동료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며 동시에 조직에도 때때로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필자는 이직스쿨을 운영하면서 만난 상담자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증상은 일의 의미를 잃어버린 것인데, 왜 그랬는지, 어떻게 하면 다시 일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 만약 영영 찾지 못한다면 어떤 일을 해야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가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한 질문의 흐름’이다.

우리는 일의 의미를 왜 잃어버릴까. 대표적으로 첫째, 우리가 너무 일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많다. 일은 Career, Job, Task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 우리가 매일같이 하고 있는 것은 Task 단위의 작은 일들이다. 당연히 이런 활동이 모여 Job 또는 Career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Task 단위로 일을 바라보는 것이 습관이 되면서, 일 자체가 너무 작게 느껴진다. 결국 일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그 일을 하고 있는 나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른바 일을 통해 존재감을 갖게 되던 내가 일 때문에 자존감을 갉아먹는 것이다. 이런 경험이 심화되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과연 어떤 가치를 가질 수 있는지 가늠하는 방법조차, 매일같이 하는 일(Task)에 묻혀 잊게 된다.

위와 같은 현상의 심화는 둘째, 일에 대해 스스로 의미를 찾지 못하고, 부여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작은 단위로 보는 일은 상당히 무의미하게 보인다. 일(Task)은 분명 구조와 과정을 통해 조직과 개인을 연결해주면서 동시에 목적 및 목표 달성에 기여 하는 것임에도, 몇몇의 반복하는 Routine에 갇혀 결국 일로부터 스스로 성취하는 방향 및 방법을 잃어버린다. 일만 볼 때는 분명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조직에서 제시한 역할과 책임을 충실하게 하면서 나름의 성취감을 갖는 것인데, 시키는 대로 일하는 것이 습관화되니 일의 수동적 태도가 결국 생각까지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매뉴얼은 없지만 스스로가 하는 일의 원리와 원칙이 곧 매뉴얼이라고 믿고, 일에 약간의 창의성의 발휘조차 힘들어지는 것이다.

결국 셋째, 조직에서 제시하는 목표에도 의미 부여가 어렵게 된다. 일(Job과 Task 사이)은 스스로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에 걸맞게 스스로 직무의 디테일을 만들어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에는 ‘매뉴얼’이 있다는 식으로 일하면서 일에 ‘나만의 개성’을 싣는 것까지 잃는 것이다. 당연히 그 일을 하는 이의 영혼도 보이지 않게 된다. 아마도 이 상태까지 왔다면 그저 정시에 출근하고 퇴근하는 것도 쉽지 않게 된다. 이른바 ‘좀비형 직장인’이 되는 것이다.

위와 같은 상태의 지속은 결국 넷째, 당연히 의미도 가치도 발견하지 못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보람, 행복, 만족 등도 전혀 경험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입버릇처럼 “월급(돈) 때문에 일한다”라는 말을 자주 하고, 얼마 못 가서 그만두게 된다. 만약 오래 다닌다면 그 이유가 직장 안에는 없다. 책임져야 하는 가족이나 주변 시선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연히 조직에서는 이들은 무임승차자 또는 체리피커가 된다. 이들은 일은 하지 않고, 오히려 일이 되는 것에 훼방을 놓는다. 일이 점차 되어갈수록 자신이 해야 하는 역할이 변화하거나, 늘어날 것을 우려해서 말이다.

정리하면, 일의 의미를 찾는 활동을 지속하는 것은 내 일의 Career-Job-Task의 성장 및 발전에 있어 필수적이다. 스스로 일의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발견해 금전 이외의 보람과 행복, 만족 등을 경험하면서 스스로 ‘일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해야 하는데, 이를 전혀 하지 못하면서 반대급부가 늘어나는 것이 문제다. 그게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에서는 위와 같은 생각으로 일하는 이들이 많을수록 서로에게 민폐다.

안타깝게도 이들은 결국 이직을 할 때 같은 일(Task)이지만 더 많은 돈을 주는 곳으로 옮기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전 직장에서 쌓아 올린 Career, 이를 환산한 가치가 내가 받는 연봉 그 이상의 가치를 가져야만 시장에서 충분한 교환 가치를 가지는데, 결국에는 유리천장을 빨리 만나게 되는 것이다.

우량주가 아니라 스스로 작전주가 되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만약 이전 직장의 경험을 대변해 줄 수 있는 것을 가지지 못하면 무조건 낭패다. 경력기술서의 내용이 온전히 내가 만든 가치가 아니라면, 금방 내 실력에 버금가는 가치를 주변으로부터 인정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부풀려졌다는 평가와 같이 평가절하는 물론이고, 그 일로부터 퇴출당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게 된다. 이는 단순히 ‘솔직하지 못해서’가 문제가 아니다. 이는 기만이고 희롱이다. 대충하는 것이 꼭 답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일로부터 의미를 부여하고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찾을 수 있을까. 의외로 간단하다. 이 방법은 우리가 최초 어떠한 일(Job)을 찾고자 할 때 썼던 방법과 유사하다.

첫째, 지금 하는 일을 처음 맡았던 일에 대해 다시 떠올려 보는 것이다. 대신 그때 했던 행동보다는 그렇게 행동하게 만든 ‘생각’에 집중해보고, 그 생각이 과연 어떠했는지 정리해보는 것이다. 당연히 당시에 보여준 태도는 순수했을 것이고, 열정에 넘쳤을 것이며, 주도적이며, 적극적인 모습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태도를 보인 것도 나이고, 그러한 생각이 없었다면 그런 태도 또한 보여주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 생각(동기)에 집중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정리된 내용을 둘째, 일의 단위 Career-Job-Task 중에 어느 수준에서 생각했고, 지금은 또 어떻게 생각이 드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 내가 지루함과 함께 무의미함을 느끼는 지점이 Task, Job, Career 중에 어느 부분인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필자는 상담자들을 코칭하면서 이 부분을 상세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를 통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의 대부분을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왜? 스스로가 가진 문제가 무엇인지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찾은 부실한 부분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 셋째, 일의 단위(Career-Job-Task)에 따른 정의를 내리고, 현재 가진 의미를 다시 한 번 정리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최초 일을 시작했을 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 Career Path를 그린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경험을 어느 정도 한 이후에는 이를 충분히 구분해 볼 수 있다. 나보다 앞서 그 길을 걷고 있는 선배, 혹은 그 일이 포함된 시장의 변화 등을 바라보면서 나의 행보를 그려볼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매일같이 하고 있거나 현재 포함된 프로젝트도 다르게 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구분된 내용을 기준으로 넷째,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Job-Task)의 인과관계를 살펴보는 것이다. 조직 속의 일은 ‘연결 및 인과관계’ 속에서 목적 및 목표를 위한 완성도를 높여가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의 큰 단위부터 작은 조각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고 나름의 존재감을 찾고, 정의까지 다시 내릴 수 있는 것이다. 연결된 이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그들이 변하면 나도 함께 그들을 위해 내가 하는 일로부터 주어진 역할과 책임의 미세한 조정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부여 활동은 일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하는 것이며, 일의 가치를 잊지 않기 위해 꼭 해야 하는 일이다.

이는 미국의 케네디 시절, NASA 연구실을 열심히 청소하던 이와 케네디의 일화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당시 케네디는 땀을 뻘뻘 흘리며 바닥을 닦던 한 청소부에게 “왜 그렇게 열심히 일하세요?”라고 질문했다. 다소 우매한 질문일지 모르지만, 청소부는 당당하게 “우주선을 달에 보내기 위해 기여하고 있습니다”라며 한마디 덧붙였다. “연구소의 연구원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일을 하면 더 빨리 우리 미국의 우주선을 달에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말입니다”라고 말이다.

일은 일이다. 하지만 그 일은 우리를 울리고, 웃기며, 돈도 벌어주고, 동시에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모두 의미가 있다. 단지 그 일에 대해 얼마나 주도적, 적극적으로 일을 하며 동시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충실히 했는가에 따라 나도 조직도 달라진다.

만약 스스로 지식근로자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하고 일의 의미를 다시 정의해봐야 할 것이다. 그 일로 인해 충분한 경험을 쌓고, 동시에 Knowhow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 경험은 결코 하찮은 것이 아니다. 우리가 그저 불평불만으로 일관하면, 그 일의 가치를 스스로 외면하는 것뿐이다.

본래 일은 그 하루하루의 일(Task)들이 모여, 본래 조직으로부터 부여받은 역할과 책임을 일을 해가면서 재정의하는 것이다. 만약 원래 맡았던 때의 생각과 기분으로부터 점차 거리가 멀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당장 그 일을 멈추고 한번 생각해보자. 지금하고 있는 일이 생계유지 수단 이외에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말이다. 만약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없다면, 당신은 분명 Burn out 전초 증상을 겪고 있는 것이다. 지금 빨리 일에 다시 한 번 의미를 부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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