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의 2018년형 QLED TV 전 모델이 번인, 잔상현상과 무관하다는 평가를 받은 사실이 12일 확인됐다. 차세대 TV 경쟁자 OLED TV가 번인 현상으로 고통을 겪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대조적이다.

독일 최고 권위의 AV 전문 평가지 '비디오(Video)'는 유력 평가기관인 '커넥트 테스트 랩(Connect Testlab)'과 협업해 삼성 QLED TV에 대한 번인과 잔상 테스트를 했다. 이번 테스트는 디스플레이 화질 측정 국제 표준인 정보디스플레이 측정표준(IDMS, Information Display Measurement Standard)에 근거해 고강도로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HDR과 게임 등 화질 평가의 중요한 척도가 되는 항목도 평가해 신뢰성을 높였다. 그 결과 삼성 QLED TV는 번인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 삼성전자 QLED TV는 번인과 무관하다. 출처=삼성전자

번인은 같은 화면을 장시간 켜 두거나 방송사 로고와 같은 동일 이미지가 한 위치에서 오랫동안 반복 노출됐을 시 화면에 잔상이 남는 현상으로 화질이 성능을 크게 좌우하는 프리미엄 TV에서 매우 중요한 고려 요소로 꼽힌다. 번인과 잔상 등 다양한 화질 이슈는 높은 명암비와 밝기를 가진 HDR 콘텐츠나 이러한 화면들이 빠르게 전환되는 게임 콘텐츠에서 특히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차세대 TV 경쟁자인 OLED TV와는 전혀 다른 결과라 특히 고무적이다. 최근까지 OLED TV는 번인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해 미국의 대형 가전유통업체 베스트바이에서 소니의 A1E 모델 중 상당수가 번인을 이유로 반품되는 등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올해에는 인천공항에 비치된 LG전자 OLED TV가 번인 현상으로 철수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OLED 합작법인을 출범하는데 성공했으나, 대형 OLED TV의 번인 현상이 상용화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OLED TV를 주력으로 삼는 LG전자는 번인 현상에 유독 민감하다. 지난 3월 삼성전자 태국과 말레이시아 법인이 ‘QLED TV 번인 10년 무상 보증 프로모션 광고’를 하자 LG전자 태국 법인이 발끈하고 나선 장면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 현지 법인이 QLED TV에 '번인' 현상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하며 OLED TV를 비교대상으로 삼자 LG전자 현지 법인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