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KB저축은행은 13일 블록체인의 스마트컨트랙트 개념과 양방향 문자메시지(SMS) 기술을 응용해 이체거래 당사자간 합의를 기반으로 하는 수취인확인이체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스마트 컨트랙트란 블록체인에 등록된 디지털 자산의 매매, 전달 등에 대한 계약조건을 만족시키면 계약내용이 자동으로 이행되는 기술을 의미한다.

수취확인이체 서비스 이체방식./출처=KB저축은행

현재 이체방식은 보내는 사람 일방이 입력하고 확인하기 때문에 실수로 착오송금이 발생하고,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합의가 필요한 금전거래, 계약금 등의 경우 당사자 간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보이스피싱을 예방할 수 있도록 기존 질문방식보다 진화된 방식이 필요한 시기다.

이에 KB저축은행은 국내최초로 이체방식에 '상호합의이체', '보이스피싱예방이체'를 추가해 보내는 사람이 필요한 이체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일반이체에는 착오송금 예방을 위해 상대방 예금주명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

상호합의이체서비스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다. 보내는 사람이 받는 사람의 전화번호를 직접입력 또는 주소록에서 선택하면 입력된 전화번호로 금액 등 이체화면 주요내역을 SMS로 전송한다. 받는 사람이 내역을 확인하고 합의의 의미로 수신된 SMS에 포함된 인증코드를 전송하면 이체가 완료되는 프로세스다.

보이스피싱예방 이체는 이체가 성립되지 않도록 유도하는 게 목적이다. 받는 사람의 전화번호와 이름을 입력해야 하므로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을 경우 이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발송되는 SMS에는 범죄에 이용된 경우 수사기관에 정보가 제공될 수 있다는 경고문구가 포함돼 있다.

만약, 범죄자가 휴대폰에서 인증코드를 전송하면 이 휴대폰번호 위치 등을 추적할 수 있어 범죄자 체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에 반해 ARS인증은 휴대폰번호의 위치를 추적할 수 없다.

이 때 이용되는 SMS는 기존 단방향SMS인증이 아니라 이체내역에 대한 SMS를 수신한 휴대폰에서만 회신할 수 있는 양방향SMS인증 기술을 이용한다. 양방향SMS인증은 제휴기술업체의 특허사항으로 거래를 부인하지 못하는 효과가 있고, 받는 사람은 별도의 앱 설치가 필요 없어 2G폰 포함 모든 휴대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합의이체서비스 이용수수료는 KB저축은행이 부담하므로 KB저축은행 고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양방향SMS인증 기술도 금융권에 적용하는 최초 사례다.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는 "모르는 사람에게 입금요청을 받을 경우 바로 입금하지 말고 받는 사람의 휴대폰번호와 이름을 물어볼 수 있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면서 "이러한 이체방식을 통해 억울하게 금전적 피해를 입는 금융소비자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