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우리는 대개 여행 전에 짐을 너무 많이 싸는 버릇이 있다. 그러다 보니 배가 불룩한 여행 가방을 끌고 공항에서 게이트를 찾기 위해 힘들게 끌고 다니기 일쑤다.

그러나 KLM 로열 더치 항공(KLM Royal Dutch Airways)을 탄다면, 당신의 피곤한 팔을 쉬게 할 수 있다. 로봇이 당신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KLM 항공이 친절한 로봇 수하물 카트 ‘케어-E’(Care-E) 프로토타입을 선보인다고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매셔블>(Mashable)이 7월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어-E는 자율주행기술과 인공지능이 결합된 자체 구동 카트다. KLM은 올 여름 뉴욕의 JFK 공항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FO) 두 곳에서 이틀간 시범 가동을 선보일 예정이다.

KLM은 원래 11일 뉴욕 브룩클린에서 케어-E 시범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행사 12시간을 앞두고 갑자기 취소했다. 이에 따라 이 프로토타입 로봇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의심이 커졌지만, 올 여름 두 공항에서 있을 시범 가동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KLM은 보안 검색대 뒤에 이 로봇을 배치할 계획이다. 탑승객이 케어-E에 접근하면 케어-E는 탑승객이 보유한 탑승권을 스캔하고, 이곳에서 탑승객이 수하물을 케어-E에 실으면 케어-E가 수하물을 실은 채 탑승객을 게이트까지 안내하는 것이다.

게이트까지 가는 도중 탑승객이 면세점에 들르거나 화장실에 가는 경우에는 주행을 멈추고 탑승객을 기다리기도 한다.

더 좋은 점은 비행 정보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에 연결되어 공항의 모든 GPS 데이터에 접속할 수 있어, 게이트가 바뀌더라도 케어-E가 이를 인지하고 변경된 게이트로 안내한다는 것이다.

▲ 출처= KLM

또 이번 시범은 단지 로봇 수하물 카트를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다. 케어-E는 네덜란드 항공사의 제품이지만, 네덜란드어나 영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이번 시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기계와 인간 사이의 비언어적 상호 의사소통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케어-E는 고객에게 말로 소통하기보다는 정면에 있는 4K LED 디스플레이에 귀여운 얼굴 애니메이션을 표시하는데 그 귀여운 화면에 속아서는 안 된다.

케어-E에는 많은 기술이 복합적으로 사용되었다. LiDAR 센서 어레이는 충돌 및 장애물을 피하게 해줄 뿐 아니라 주위 환경을 2D 지도로 표시한다. KLM은 케어-E가 안전한 카트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주변 충돌을 방지하는 초음파 거리계를 8개(앞면에 5개, 뒷면에 3개)가 장착했다.

RGB-D 카메라는 탑승권 스캐너 역할을 하며 신체 탐지 및 추적 기능을 처리한다. 이 기술의 대부분이 전면 부분과 후면 범퍼에 있다. 케어-E는 최대 85파운드(40㎏) 수하물 두 개까지 실을 수 있다. 운전 속도는 시속 3마일(평균 도보 속도)이다.

KLM은 7월에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8월에 JFK 국제공항에서 케어-E 테스트 행사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케어-E를 전국적으로 전면 공개할 계획은 아직 없다. 대신 KLM은 이번 시범 행사를 통해 사람과 기계의 상호 작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테스트하고 그 결과에 따라 기계를 수정할 계획이다. 그러니 이 귀엽고 스마트한 로봇 수하물 카트를 보려면, 서둘러 SFO 또는 JFK에서 출발하는 일정을 잡아 두라.

▲ 출처= KLM
▲ 출처= K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