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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성장률 2.9%로 하향 '내년도 2.8%'…경제 불확실성 확대이주열 "미중 무역전쟁·고용부진 지속"…설비투자 하락 등 하방리스크 증가
고영훈 기자  |  gyh@econovill.com  |  승인 2018.07.12  15:15:45

[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하향했다. 내년 전망치도 2.8%로 0.1%포인트 낮췄다. 이는 취업자 수가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설비투자 증가율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전쟁 역시 전망치에 영향을 줘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로 동결했다. 회의 직후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을 2.9%, 내년은 2.8%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경제전망 때 제시한 올해 성장률 3.0%, 내년 2.9%보다 각각 0.1%포인트 내렸다.

   
한국은행 경제성장률 전망./출처=한국은행

이 총재는 이날 "경제 흐름 상 불확실성이 높아졌으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미중 무역분쟁"이라면서 "예년과 같은 30만명 내외의 취업자 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워 고용 부진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내수에서 투자는 조정을 받고 있으며 민간소비는 개선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2분기 민간소비는 재화소비가 내구재를 중심으로 늘고 소비도 완만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주요 업체 반도체설비 증설 마감과 디스플레이 투자 부진 등으로 인해 크게 감소했다. 건설투자도 토목을 중심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은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된 반면, 선박 제외 시 반도체, 석유제품 등의 호조에 증가폭이 확대됐다. 고용상황은 심각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서비스업 등의 업황부진과 일부 제조업종 구조조정 영향 탓으로 2분기 실업률 역시 3.8%로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경상수지는 흑자기조가 유지해도 지난해 대비 흑자폭은 축소될 전망이다. 상품수지는 수출은 아직 양호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늘면서 수출입차가 축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 운송수지 부진 등으로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본원소득수지도 적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각각 650억 달러, 640억 달러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으로 오름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건설투자는 조정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토목 부문은 중앙정부와 공공기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 등으로 감소세를 예상했다. 취업자수는 올해 18만명, 내년 24만명 수준의 증가세를 예측했다.

   
취업자수 증감률 및 실업률./출처=한국은행

글로벌 경제 관련해선 선진국은 유로지역과 일본이 일시적으로 부진했으나 미국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신흥국 경제도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경제는 양호한 노동시장 상황, 재정부양 효과 등으로 내수 호조가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나, 중국과의 무역갈등은 하방리스크로 판단했다. 중국 성장률도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정책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중 통상갈등 확대 등도 예의주시해야 할 난제들이다. 국제유가는 70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주요국의 고용여건 개선과 소비·투자 증대 등이 글로벌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은마저 2%대 진입…정부·국제기구 아직 3%대 

정부를 제외한 대다수의 국내 연구기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대로 전망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등이 각각 2.8%를 제시했으며 한국금융연구원도 2.8%를 전망했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조차 2.9%를 제시했으며 이번에 한은마저 2%대로 돌아섰다.

정부와 국제기구들만 3%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각각 3.0%의 성장률을 제시했다. 이번 한은의 경제성장률 수정으로 인해 전망치에 관한 입장 변화나 성장률 논쟁이 제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및 근원인플레이션./출처=한국은행

미중 무역전쟁…한국 수출둔화 야기

일부 증권사 경제 전문가들 역시 경제성장률과 관련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며 한은의 의견을 뒷받침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성장률의 경우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경기 하방리스크 등을 고려해 4월 전망치를 소폭 하회했다"며 "물가는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은 장기전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고, G2간 관세 부과가 한국 수출둔화를 야기해 올해 GDP 성장률은 3%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러한 경제 성장률의 둔화세로 국내 증시 흐름도 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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