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일 출국해 인도 노이다 휴대폰 신축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후 11일 오후 10시30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재판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3차례의 비공식 출장 일정만 소화하는 등 경영일선 복귀에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왔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인도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정중동의 행보를 마무리하는 분위기다.

이 부회장이 지난 5월 초 대기업 집단 동일인으로 지정된 후 첫 공식행보인 인도 노이다 공장 준공식을 기점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문 대통령이 인도 준공식 현장에서 이 부회장에게 인도에서 보여준 삼성의 존재감을 치하하는 한편, 국내 일자리 창출에 힘써달라는 말을 하고 이 부회장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한 부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인공지능과 전장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 동력 확보를 위해 폭넓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그 연장선에서 대규모 투자설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삼성전자의 아세안 시장 개척이 접점을 찾을 수 있듯이,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정부와 삼성전자의 시너지 여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문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 요청에 화답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이 집행유예 처분을 받아 완전히 무죄를 선고받지 못한 점과 삼성 노동조합 와해 논란이 여전한 지점,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와 이명박 전 대통령 소송비 대납 논란이 현재 진행형인 상태에서 이 부회장과 문 대통령이 경제를 키워드로 서로의 협력을 다짐한 대목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대기업 강경 일변도인 현 정부와 삼성 사이에 소소하지만 '훈풍'이 불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