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국제유가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은행과 전문가들의 유가전망도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이란 원유수출 완전 봉쇄 시도와 이에 맞대응한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위협,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등이 어우러지면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프로 치자면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모습이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유가하향 안정전망을 내놓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11일 조사보고서에서 향후 6개월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73달러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평균 65달러에 예상했다.

이는 WTI 8월 인도분이 11일 배럴당 70.38달러,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이 배럴당 73.34달러를 기록한 것에 비해 더 내려간 전망치다. 10일엔 WTI 가격은 배럴당 74.11달러, 브렌트유 가격은 78.86달러였다.

바클레이스는 유가 안정화의 요인으로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이 포함된 OPEC과 러시아의 석유 비축량이 과소평가된 점을 꼽았다.

반면 글로벌 투자 자문사 번스타인은 6일 정유사들의 과소투자로 석유공급 차질이 초래되면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로 폭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번스타인은 에너지회사들의 신규 석유·가스 유전 탐사와 생산에 대한 투자가 지난 한 세대 안에서 가장 낮다면서 이 때문에 석유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번스타인은 2008년 7월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은 것보다 상승폭이 더 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원유 수요가 정점에 이르는 시점 예측이 불확실하고, 이는 석유 매장량 역시 급감한다면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모건 스탠리 역시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란 제재 조치를 이유로 향후 6개월간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85달러로 상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에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2.50달러의 고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 텔레트레이드의 수석 분석가인 아템아비노브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유가가 250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매체 RT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템아비노브는 “이슬람 혁명 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석유 공급을 중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도 “이란이 만약 실제로 행동에 옮기게 되더라도 우리는 신속한 경제적, 군사적 보복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 에프엑스의 투자 분석가인 로잔코브스키도 RT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이 중단되면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따라 유가가 배럴당 160달러로 두 배나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