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SK텔레콤이 11일 인공지능과 조명 기능을 결합한 누구 캔들, 운전대에 부착해 T맵과의 연동을 강화한 누구 버튼을 공개했다. 누구 캔들은 스마트홈의 확장을 위해 스피커에서 새로운 파생 플랫폼 가능성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누구 버튼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와 관련된 다양한 담론을 품어내는 한편 '습관적인 기능'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누구 캔들은 스마트 조명기, 스마트 실내등이다. 인공지능 스피커인 누구가 거실을 장악하는 메인 플랫폼이라면 누구 미니는 음성 인터페이스의 확장을 꾀하는 일종의 첨병으로 정의할 수 있다. 누구 캔들은 음성 인터페이스의 부담감을 털어내는 한편 휴식과 관련이 있는 조명을 중심으로 영토확장에 나선다고 볼 수 있다.

▲ 누구 캔들이 공개됐다. 출처=SKT

81mm(지름)x168mm(높이) 크기 원통 형태인 누구 캔들은 흰색, 청색, 분홍 등 13가지의 일반 색과 명랑한, 편안한, 차분한, 달콤한 색 등 색채 치료에 쓰이는 4가지 색 등 총 17가지 색상의 조명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누구 앱 중 ‘지정색 설정’ 카테고리에서 별도로 새로운 색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수유나 취침, 독서 등 특정한 용도에 최적화된 조명을 제공하는 테마등이나, 무지개나 모닥불, 오로라, 싸이키 등 4가지의 애니메이션 효과도 이용할 수 있다. 조명 효과와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oponse)을 결합한 ‘선라이즈 모닝콜’ 기능도 지원된다.

조명기를 넘어 인공지능 기기로의 작동도 지원된다. 기존 누구에서 제공하는 음악감상, 날씨 확인, 감성대화, 라디오 청취, 치킨·피자 배달 등 30여개의 다양한 기능들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 기기로 사물에 영혼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다.

인공지능 조명은 SK텔레콤이 처음은 아니다. 필립스는 '휴'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인공지능 조명기, 스마트 조명기를 출시한 상태다. 음성 인터페이스 중심의 인공지능 스피커가 피드백을 기점으로 움직인다면, 인공지능 조명기는 틈새시장을 노려 스마트홈의 영역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누구와 누구 미니에 이어 내비게이션과 인공지능의 연동, 이를 통한 파생 라인업 출시로 스마트홈 영역 확장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아마존의 전략을 따라가는 중이다.

누구 버튼도 눈길을 끈다. 자동차의 인공지능 초연결 생태계를 노렸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인공지능 내비게이션 ‘T맵x누구’를 출시하고 내비게이션 기능은 물론, 검색, 전화·문자 수발신, 음악감상 등 다양한 기능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해 운전 중 음성 명령 활용도는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 누구 버튼은 운전대에 부착하는 방식이다. 출처=SKT

누구 버튼은 운전대에 부착하는 버튼 형태의 제품으로, ‘아리아’라는 호출어 대신 버튼을 눌러 ‘T맵x누구’를 이용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에 관심이 많은 SK텔레콤이 아마존 대시버튼처럼 이용자의 습관을 활용, 초연결 생태계를 외부까지 뻗으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이상호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은 “SK텔레콤은 인공지능 플랫폼인 누구를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인지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물의 AI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