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일본 닛산자동차가 차량 출고 전 배기가스와 연비 측정 결과를 5년간 조작한 것을 공식 인정하고 사과했다.
1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내 5개 완성차 공장에서 신차 출시 전 실시하는 배기가스 데이터 검사 중 측정값을 부정 조작했다고 밝혔다.
닛산은 지난해 9월에도 무자격자가 완성차 검사를 담당하는 부정이 드러나 부실한 품질 관리에 대해 비판을 받았다. 이번 부정 조작은 닛산이 무자격자가 완성차를 검사하는 '부정 검사'를 시행했던 사실이 발각된 이후, 자체 점검을 진행하는 가운데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닛산의 배기가스 조작은 일본 내 5개 공장에서 2013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이뤄졌다. 이들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의 1%인 2187대를 시범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1171대의 배기가스·연비 측정이 조작됐다. 조작 대상에는 일본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차종이 포함됐다.
닛산은 배출가스 데이터 조작 외에도 정해진 시험 환경과 다른 조건에서 측정을 시행했으며 배기가스 성분 값의 일부를 재작성했다. 시험 주행 속도와 온도, 습도가 규정에 맞지 않는 상황을 유효한 측정 결과로 처리한 사례도 있었다.
이에 대해 닛산은 “이번 차량 검사 결과 위조 건과 그 배경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닛산은 일본 최대 법률 사무소 니시무라 앤 아사히의 도움을 통해 조사를 진행할 것이다. 조정된 보고 결과를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전날 또 다른 부정이 있는지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책을 한 달 내에 보고하도록 닛산에 지시했다. 다른 자동차 업체에는 비슷한 사례가 없는지 확인을 요구했다.
닛산은 문제 차량을 리콜(시정조치)하지 않을 계획이다. 문제가 된 차량의 연비와 배기가스가 일본 정부가 정한 안전기준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한편 닛산은 지난해 9월 무자격 종업원이 출고 전 최종검사를 한 사실이 드러나 차량 100만 대 이상을 리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