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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인사이드]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식품에 집착하는 이유?YG SM 등‘사람 리스크’ 탈피 차원...한류와 외식 결합 사업다각화로 안정성 추구
견다희 기자  |  kyun@econovill.com  |  승인 2018.07.11  09:00:00

[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식품 분야에 보이는 관심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한류와 외식사업을 결합해 사람 리스크가 항상 존재하는 엔터테인먼트가 사업다각화로 사업 안정성을 추구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YG는 지난 2015년 홍대와 강남역에 ‘삼거리포차’를 선보였다. 삼거리포차의 복고 트렌드를 외국인과 젊은 층에게 전파하며 한식이 세계인의 ‘요즘 입맛’에 어떤 재미를 줄 수 있는가 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지난 2월에는 홈쇼핑 상품을 출시하는 등 유통채널 다각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YG는 2015년 오리온, CJ 등에서 외식사업을 성공으로 이끈 노희영 대표를 영업하면서 '삼거리푸줏간', '삼거리포차' 등을 열며 식품분야 역량을 집중했다. 출처= YG

YG의 자회사 YG PLUS는 오리온, CJ 등에서 외식사업을 성공으로 이끈 노희영 대표를 2015년 영입해 YG푸즈(YG Foods)를 설립하면서 식품분야에 역량을 집중했다. ‘삼거리푸줏간’에 이어 맥주를 파는 ‘K펍’, 샐러드카페 ‘3버즈’, MD숍인 ‘올댓YG’가 함께 이어지는 한류 컨텐츠와 복합 외식 사업을 결합한 ‘YG리퍼블릭’을 명동에 선보였다. 지난 2월 제주도에 오픈한 ‘YG리퍼블릭 제주신화월드점’은 볼링펍 ‘액트’, 제주 해산물을 이용한 ‘삼거리 씨푸드’ 소속 가수 GD의 디자인을 콜라보레이션한 카페 ‘언타이틀드’, 볼링펍 ‘액트’ 등 소속 연예인과 협업해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강조했다.

   
▲ YG는 지난 2월 한류 콘텐츠와 복합 외식 사업을 결합한 YG리퍼블릭 신화월드점을 선보였다. 출처= YG

YG뿐만 아니다. SM은 2008년 한식전문 레스토랑 ‘이테이블’을 열었지만 3년 만에 문을 닫았다. 2012년에는 수제버거 브랜드 크라제인터내셔날과 손잡고 ‘치맥(Chimc)’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섰지만 같은 해 무산됐다. 두 번의 실패를 겪은 SM은 2016년 절치부심해 복합 외식공간인 ‘SMT Seoul’을 청담동에 마련했다.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해 SM소속 보이그룹 엑소 멤버와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등 첨단 기술과 SM의 엔터테인먼트 자원이 어우러져 풍성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들은 왜 이렇게 경쟁적으로 푸드에 집착하는 걸까.

   
▲ SM은 2016년 복합외식공간인 SMT Seoul을 청담동에 오픈했다. 출처= SM엔터테인먼트

푸드도 콘텐츠다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언제나 과열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음원 차트의 순위가 뒤바뀐다. 아이돌을 중심으로 하는 음악시장은 크고 작은 위험을 감수해야한다. 팬들과의 교감을 팬미팅과 콘서트에만 하정하기에는 너무 제한적이다. YG와 SM은 음악이라는 콘텐츠를 보고 듣는 차원을 넘어서 그 이상의 경험을 결합해야 한다는 요구를 해결할 방법이 절실했다. 음악은 이미 훌륭한 맥락을 가진 완성된 콘텐츠다.

그래서 이들은 엔터테인먼트라는 산업을 다른 맥락으로 해석하기 시작한다. 엔터테인먼트를 소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완벽한 미각을 찾아낸 것이다. 다양한 연령의 팬들이 가장 쉽게 특별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이들만의 콘텐츠를 외식산업과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SMT Seoul을 찾은 친구들과의 점심식사 자리에서 배우 이연희가 손수 마련한 봄나물 비빔밥을 맛볼 수 있다면, 삼거리푸줏간을 찾은 팬들이 YG소속 가수의 사진과 노래가 울리는 분위기를 맛본다면, 지루한 일상에 특별한 이야깃거리가 하나 더 생기는 기쁨이 될 수 있다.

‘미각’으로 접근성을 높여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일상에서 더 가깝게, 새롭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관점은 다분히 ‘내가 팬이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녹아난 발상이다.

SM은 강남구 삼성동 SM타운 지하에 지난 2016년 편의점을 열었다. 이름마저 SM과 그 사이에 ‘You(팬)’를 연결한다는 의미의 썸마켓(SUM Market)이다. 썸마켓 매장은 신세계의 편의점 브랜드 이마트24와 손잡고 숍인숍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 SM은 강남구 삼성동 SM타운 지하에 지난 2016년 편의점 SUM Market을 열고 소속 연예인들의 이름이 들어간 스낵과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출처= SM
   
▲ SM은 강남구 삼성동 SM타운 지하에 지난 2016년 편의점 SUM Market을 열고 소속 연예인들의 이름이 들어간 스낵과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출처= SM

입점한 상품은 음반에서부터 식품까지 다양하다. 특히 이마트 자체브랜드인 피코크와 협업으로 탄생한 제품들은 팬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꼭 갖고 싶을 만큼 패키지 디자인이 예쁜 스낵과 음료에는 제품명 대신 SM 소속 연예인들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 동방신기 팝콘, 슈퍼주니어 컵라면, 엑소 손짜장, 소녀시대 비타민, 샤이니 소시지, 레드벨벳 탄산수 등 구색도 다양하다.

썸마켓의 특별한 아이돌 브랜드 제품들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싹쓸이해가는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아 2016년 한 해 6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SM 관계자는 “음식을 통한 작은 사치로 일상을 공유하는 세대들에게는 특별한 일상을 채워주는 존재가 되는 맥락을 찾은 것”이라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푸드, 외식산업에 집중하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초라한 지난해 성적표

업계 1위, 2위를 다투는 YG와 SM은 지난해 매출이 각각 3498억원, 3653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8.7%, 4.4%의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YG는 251억원, SM은 109억원으로 전년보다 216.%, 47.3% 감소했다.

   
▲ SM과 YG의 매출액 추이.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SM과 YG의 영업이익 추이.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YG는 울상이다. 주요 수익원인 빅뱅의 GD·태양·대성 등이 군에 입대했다. 설상가상으로 탑은 최근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군 복무 이슈와 별개로 활동을 중단했다. YG 전체 매출에서 빅뱅이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었기에 충격이 상당하다.

콘텐츠 제작 분야의 실적도 신통치 않다. 방송인 안영미와 유병재부터 MBC ‘라디오스타’ 조서윤 CP, ‘무한도전’ 제영재PD, ‘진짜 사나이’ 김민종PD, tvN ‘SNL’ 유성모PD 등 간판 연출자까지 영입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다.

벌려놓은 사업은 부메랑이 돼 본전을 까먹고 있다. YG PLUS는 수년 전부터 패션, 화장품, 게임, 골프, 금융까지 손을 뻗쳤으나 지지부진하다.

SM도 지난해 힘든 한해를 보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현지 활동이 중단돼 주요 수익원이 막혔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속 연예인의 군 입대, 재계약 불발 등 악재가 이어졌다.

연예인 리스크가 큰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사업다각화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스타영업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 외식,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 손을 뻗치고 있다.

신사업 영역을 마냥 늘리기엔 자금이 부족한 엔터테인먼트사는 약간의 꼼수를 썼다. 투자를 전담하는 회사를 별도 자회사로 두고 외부 투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그러면 오너가 가진 모회사의 지배력은 유지되고 투자 실패에 따른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한국의 4대 엔터테인먼트사는 모두 비슷한 형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SM은 SMC&C, YG는 YG PLUS, FNC는 FNC애드컬쳐, JYP엔터테인먼트는 JYP픽쳐스를 거느리는 식이다. 자회사의 존재 자체가 이미 국내 엔터테인먼트사의 사업다각화가 심화된 것을 보여준다.

한경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엔터테인먼트사의 고질적인 문제는 ‘사람 리스크’가 상존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사업다각화로 사업의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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