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개국된 공영홈쇼핑의 최창희 신임 대표가 취임 일주일 만에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최 대표의 입에 맛이 없다며 한 중소기업 제품의 방송 편성을 일방적으로 중단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공영홈쇼핑 최창희대표이사 갑질 횡포’라는 글이 올라왔다.

▲ 최창희 공영홈쇼핑 신임대표가 취임 일주일 만에 갑질논란에 휩싸였다.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해당 글에 따르면 궁중갈비탕을 판매하는 A 중소기업은 지난해 6월 공영홈쇼핑에 론칭했으며 현재 공영홈쇼핑 식품 전체 매출 1위 상품이다. 지난 6월까지 1년간 누적 판매금액 70억원을 기록하며 약 130만팩이 팔렸다.

그러나 이 중소기업은 최창희 대표가 팀장과 회의중에 상품을 찍어 맛이 없으니 방송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A중소기업은 결국 지난 6일 담당 MD로부터 방송 불가 통보를 받았다. A중소기업의 제품 방송은 지난 8일 15시에 확정된 상태였다. 이 같은 상황이 최창희 대표이사의 일방적인 지시로 발생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A 중소기업뿐만이 아니다. 다른 협력 업체들도 일방적인 방송 중단 조치로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함께 나왔다. 청원인은 건강보조식품들은 건강보조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방송을 중단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업체들은 식약처에서 허가를 받고 모든 자료를 제출해 방송하고 있다. 그럼에도 개인의 입맛대로 모든 것을 판단해 처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한 철저한 확인과 조사를 촉구했다.

▲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공영홈쇼핑 최창희대표이사 갑질 횡포' 글.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그러나 10일 청원인은 <이코노믹리뷰>와의 통화에서 “서로간에 오해가 있었고 앞으로는 이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원래 잡혀있던 편성에 동일한 상품으로 판매 방송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도 <이코노믹리뷰>와의 통화에서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을 뿐 잘 해결됐다”면서 “신임 대표께서 품질을 워낙 중요시 생각하다보니 담당 팀장을 불러 품질 관리에 힘써달라는 당부를  했고 잠시 편성이 배제된 상태였다”고 정확한 답변은 피했다.

제품 품질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냐는 질문에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A중소기업의 제품에 문제가 있던 것은 아니지만 편성이 배제됐다"고 횡설수설했다.

결국 국민청원으로 외부로 문제가 터지자 그것을 무마시키려 한 것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공영홈쇼핑은 출범 이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 개국해 이달로 출범 3주년을 맞았다. 지분 절반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가 보유하고 있어 공공성이 짙은 곳이다. 그러나 방만경영 논란이 이어진데다 지난해에는 임직원의 미공개정보 이용 주식거래 사실이 드러나 강한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말 초대 대표인 이영필 사장은 이 여파로 중도 퇴임했다. 장기간의 경영 공백 끝에 최근 신임 대표 이사 체제가 들어섰지만 여전히 구설은 이어지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 2일 공영홈쇼핑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한 인사다. 그는 광고 전문가 출신으로 제일기획 광고국장을 거쳐 삼성물산 이사대우, 삼성자동차 마케팅실 이사, TBWA코리아 대표 등을 역임했다. 홈쇼핑 분야 경력이 없는데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 몸담으며 ‘사람이 먼저다’라는 카피를 만든 이력이 있어 발탁 당시 ‘낙하산 구설’이 일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갑질 구설수까지 휘말리며 취임 초기부터 좋지 못한 모습을 연출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