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GV 20주년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CJ CGV 서정 대표이사. 사진=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글로벌 컬처플렉스라는 미래 비전을 이뤄내기 위해 CGV는 세계 시장과 경쟁할 역량을 갖출 것입니다”

CJ CGV(이하 CGV) 서정 대표이사는 10일 오전 서울 CGV강변에서 열린 ‘20주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CGV의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1998년 4월 4일 우리나라 최초의 멀티플렉스(종합상영관)인 CGV강변점이 들어선 지 올해로 정확하게 20년이 됐다. CGV가 제안한 멀티플렉스는 국내 영화산업의 규모를 키우는 견인차 역할을 하며 꾸준하게 성장해왔다. 이에 CGV는 지난 20년의 성과를 돌아보고 영화를 포함한 국내 문화콘텐츠 시장의 글로벌 확장을 도모하는 미디어포럼을 열었다. 

CGV가 10일 국내 CGV 제1호점인 CGV강변에서 ‘20주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국내 최초 멀티플렉스에서 세계 최초 컬처플렉스(문화공간과 영화관의 결합)로 발돋움한 지난 20년간의 발자취를 되짚었다.  

CGV 서정 대표는 주제 발표에서 “지난 20년 동안 겪었던 숱한 시행착오, 그로 인해 얻을 수 있었던 여러 성과로 쌓은 역량을 기반으로 우리는 미래형 극장 플랫폼 모델을 선도하고 글로벌 컬처플렉스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GV는 1998년 서울 구의역에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인 CGV강변의 문을 열었다. 이후 20년 동안 꾸준한 변화와 국내 멀티플렉스의 양적 성장을 이끌며 연 관람객 2억명 시대를 열었다. 

▲ 다면상영관 ScreenX와 오감체험 상영관 4DX를 하나로 융합한 특별 상영관 CGV 4DX with ScreenX. 출처= CJ CGV

CGV는 영화서비스의 품질 향상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프리미엄 상영관 '골드클래스', '씨네드쉐프', 'IMAX', 독립·예술 영화 전용관 ‘CGV아트하우스’ 등 다양한 콘셉트의 상영관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며 영화 관람문화의 변화를 이끌었다. 

특히 오감체험특별관 '4DX'와 다면(多面) 상영시스템 '스크린X' 등 CGV가 자체 개발한 특별관은 국내를 넘어 전세계 극장 사업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4DX는 59개국 543개관, 스크린X는 9개국 142개관까지 그 수를 늘리며 이제는 세계 유수의 극장 사업자, 영화 제작사 스튜디오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CGV용산아이파크몰을 개관하면서 차세대 컬처플렉스 시대를 열었다. ‘컬처플렉스 집약체’라 불린 만큼, 혁신적 시설과 서비스가 돋보였다. 특히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참여형 문화 놀이터를 제시하며 단숨에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개장 후 1년 동안 CGV용산아이파크몰의 전체 객석률은 다른 CGV 극장 대비 7.7% 높게 나타났다. 특별관에 대한 객석률은 이보다 더 높아 4DX는 13.1%, 그리고 IMAX는 17.9%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처럼 새로운 극장 모델을 제시한 CGV의 핵심 경쟁력을 세계 극장 업계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올해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영화산업박람회 '시네마콘'에서는 세계 극장 사업자들을 대표해 CGV 서정 대표가 ‘컬처플렉스의 패러다임 변화’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기도 했다.  

CGV는 지난 20년간의 성과들을 발판삼아 지금껏 우리나라에 정착시킨 컬쳐플렉스를 해외로 전파하는 ‘글로벌 컬처플렉스’를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CGV가 올 연말 국내외를 합쳐 500개 극장을 돌파하고,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극장기업으로 거듭나는 성과로 나타났다. 

CGV 서정 대표는 “CJ CGV는 지난 20년의 멀티플렉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20년을 대비하기 위한 NEXT CGV 역량 강화에 나설 것"이라며 "세계 극장의 미래를 제시하는 질적 1위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서 대표는 글로벌 시장 영향력 강화를 위한 ‘NEXT CGV’ 역량의 3대 요소로 스마트 시네마·몰입감 혁신·문화 플랫폼 강화를 들었다. 
 
‘스마트 시네마’는 고객편의 증대를 위한 고객 맞춤형 관람 환경이 구축된 미래형 극장 플랫폼을 의미한다. CGV는 인공지능, 음성인식, 빅데이터 등을 토대로 최첨단 시스템을 구축함으로 영화 추천부터 예매, 좌석·퇴장로 안내, 주문·결제, 주차 정산까지 영화 관람의 모든 것을 스마트 서비스와 접목시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몰입감 혁신'은 기술·서비스의 융합, 패러다임 혁신 통해 몰입감를 극대화하는 미래 상영 기술이다. CGV는 지난 2009년 오감체험특별관 ‘4DX’, 2012년 다면상영시스템 ‘스크린X’를 선보이고 이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면서 상영 기술 발전에 앞장서왔다. CGV는 모션체어와 다면상영의 몰입감을 융합한 ‘4DX with ScreenX’, 4DX 기반 가상현실(VR)을 접목한 ‘4DX VR 시네마’를 글로벌 포맷으로 안착시키며 선도적 상영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 CGV강변에 마련된 자연 콘셉트 영화관 씨네&포레. 사진=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문화 플랫폼 강화'는 친목(親), 놀이(樂), 휴식(休), 배움(學)을 주제로 고객들에게 영화 외 다양한 여가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복합화 전략을 의미한다. 

다이닝 펍, 프리미엄 볼링, 스포츠 아케이드를 결합한 스포테인먼트 공간 '볼링펍(Bowling Pub)', 제한된 시간 안에 극장 구석구석에 배치된 단서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신개념 방탈출 미션 게임 '미션브레이크', 자연 콘셉트의 슬로프형 상영관 '씨네&포레' 그리고 아트·디자인·라이프스타일 서적 약 1000권이 비치된 로비 라이브러리 '북&라운지'가 대표적 예다. 

▲ CGV 20주년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CGV의 20년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CJ CGV 서정 대표이사. 사진= 아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서 대표는 “CGV는 영화 상영을 넘어 다양한 즐거움과 특별한 경험을 통해 관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풍요롭게 하는 컬처플렉스를 지향한다”면서 “국내를 중심으로 확보된 NEXT CGV 역량을 기반으로 기존에 CGV가 진출해있는 국가 그리고 새롭게 진출할 ‘이머징 마켓’으로 구분해 글로벌 확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CGV는 기존 진출국 인근 또는 고성장 국가 중심으로 영화 산업 성장 잠재력 큰 시장을 선정해 2020년까지 3개 국가에 추가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2020년까지 누적 총 11개국, 1만 스크린, 86%의 거점이 해외에 위치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