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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여담] 소확행과 있어빌리티, 그리고 카카오메이커스사회공헌에서 시작된 재미있는 실험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8.07.10  14:54:35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욜로(현재 자기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가 트렌드라고 합니다. 살인적인 노동시간에 시달리며 스스로를 잃어가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개념이지만, 마뜩치 않은 대목도 있습니다. 이들이 간혹 마케팅과 만나는 경우 럭셔리한 여행을 떠나 인스타그램에 사진이나 올리는 것으로 변질되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주인공이 '나'라는 점을 자각하고 스스로를 잃지않기 위한 여정에 떠나는 것이 갑자기 '있어빌리티(남들에게 능력이 있게 보이려는 행위)'로 변질되는 장면은 눈쌀을 찌푸리게 합니다. 소확행과 워라밸, 욜로가 추구하는 가치와는 180도 달라집니다.

카카오메이커스라는 곳이 있습니다. 카카오 관계자들을 만났을 때 그들이 워낙 알리고 싶어 '입술이 달싹거리는' 것을 보았기에 최근 호기심을 갖고 살펴보는 중입니다. IT 기업 카카오의 유일한 제조 인프라 플랫폼, 사회공헌, 소규모 온디맨드 플랫폼 정도로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카카오메이커스가 최근 누적 매출액 500억원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2016년 2월 출범해 6월 기준 총 1213곳의 제조업체와 창작자에게 생산 기회를 제공했고, 46만여 명의 고객이 주문생산에 동참해 192만개의 제품이 재고 없이 주문 제작으로 판매됐다고 합니다.

카카오메이커스의 성장 비결 중 하나가 바로 소확행, 워라밸, 욜로 트렌드입니다. 특정하자면 소확행이 가장 가까울 것 같습니다. 입점한 중소 제조업체가 주문을 받으면 수요를 확인한 후 생산하기 때문에, 고객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세상에 없던 제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원하는 제품'을 가지기 위한 행위. 그러기 위해 돈을 기꺼이 지불하는 행위. 오로지 나를 위한 행위. 소확행입니다.

카카오메이커스가 주로 판매한 제품들을 봐도 이러한 현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통째로 세탁하는 기능성 베개, 샤워필터, 김서림방지 안경클리너 등 톡톡튀는 아이디어 제품들이 많아요. 소확행'족'이 기꺼이 스스로를 위해 지갑을 열 수 있는 개성만점 아이템이지 않나요?

   
▲ 카카오메이커스가 소확행 트렌드로 성장하고 있다. 출처=카카오

카카오는 모바일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작동하며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서는 일종의 온디맨드 제조 플랫폼까지 구축했습니다. 생활밀착형 플랫폼이라는 정체성과 카카오메이커스의 실력을 더하면 진짜 소확행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나친 있어빌리티로 벗어나지 않도록 생활밀착형 정체성이 단단히 걸어 잠가주면, 카카오메이커스의 온디맨드 제조 플랫폼이 소소한 소비로 소소한 행복을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카카오가 왜 제조의 영역에 뛰어들까 한 때 궁금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모바일이나 O2O를 넘어 생활밀착형 자체에 방점을 찍어 카카오메이커스를 구축했다면 '정말 대단하다'는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어쩌면 카카오는 메신저나 모바일 기업이 아닌, 그냥 생활밀착형 기업일 수 있겠네요.

카카오메이커스는 최초 사회공헌 차원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자기를 알리고 싶어하는 중소 제조사들과 고객을 연결해 '사회에 공헌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제조사들의 리스크는 크게 줄었고, 플랫폼은 날로 볼륨이 커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소확행이라면, 사회에 도움까지 되는 소확생이라면, 지나친 있어빌리티에 구애받지 않고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크면서 사회에 도움까지 되는 소확행이라면 대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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