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재료라도 다른 방법(새로운 콘셉트)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것이 이 사장의 성공 노하우다.

“대한민국이 있는 한 ‘떡삼시대’는 지속될 것이다.”
이호경 에프알푸드시스템(주) 사장은 ‘삼겹살에 소주 한잔 어때?’로 약속을 잡는 대한민국의 생활문화가 달라지지 않는 이상 ‘떡삼시대’를 계속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4월 초 봄날이 무색한 무더위가 기승인 날 만난 이호경 사장은 성공을 검증받은 자신감 때문인지 쿨한 인상이었다.

이 사장은 “프랜차이즈 사업이 과거 아이템의 싸움이었다면 지금은 브랜드의 시대”라며 “떡삼시대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밸류를 통해 향후 10~30년 동안 삼겹살 브랜드로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해 이 사장은 매장 직원들에게 늘 경직이 아닌 긴장을 하라고 강조한다.
“완벽주의자는 아니지만 매장에 대한 부분이든 본사에 대한 부분이든 항상 긴장 속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살이 안 찌나 보다”며 웃는 이 사장은 “긴장이 없으면 고객들에게 외면받기 마련이다. 고객들에게 외면당하는 브랜드(매장)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게 그의 경영철학이다.

이 사장은 또 ‘제일 처음’을 항상 강조한다. ‘제일 처음’은 그의 마케팅 제1법칙이자 블루오션의 원칙으로 꼽힌다.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똑같은 재료라도 다른 방법(새로운 콘셉트)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것이 이 사장의 ‘성공 노하우’인 것이다.

이 사장이 꼽는 본인의 최고 경쟁력은 ‘아이디어’이다.
“시장은 항상 1위만 생각하지 2~3위는 생각지 않는다. 이는 자만이 아니다. 신규 브랜드도 항상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같은 재료로 새로운 콘셉트 만들어
삼겹살을 떡에 싸먹는다는 발상의 전환을 가져온 떡삼도 밀전병, 또르띠아, 라이스페이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했다.

이처럼 아이디어는 무에서 유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유에서 유가 나오는 것”이라는 게 그의 경험에서 나오는 지론이다.

“이건 처음 말하는 건데요. 4월 중순부터 면요리 사업 시작해요.”
이 사장은 4월 중순께 면요리를 주로 한 ‘면발시대’, ‘담울’ 2개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라고 기자에게 처음으로 밝혔다.

숍앤숍 형태로 푸드코트에 입점되는 ‘면발시대’는 본사 직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순수 독자메뉴 개발을 완료하고 이달 중순 오픈을 앞두고 있다. 프랜차이즈로 운영될 ‘담울’은 면요리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저조한 저녁 매출을 보안하기 위해 면요리는 물론 안주류까지 개발해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

이미 10여종의 메뉴를 개발했으며 OEM 생산에 들어가 맛의 표준화를 이뤘다. 향후 계절에 따른 메뉴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미 면요리 프랜차이즈 시장이 형성돼 있는 현 상황을 꼬집자 “외식산업의 단점이 메뉴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방법과 방식을 차별화하는 것이 성공으로 연결시켜주는 블루오션이자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 사장은 “똑같은 면요리이지만 메뉴, 서비스, 먹는 방식 등을 차별화해 고객에게 다가간다면 성공은 문제 없을 것”이라며 “면발시대, 담울은 인건비, 임대료가 많이 상승한 상태에서 소규모로 부부나 가족이 함께 운영해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가맹점수를 800~1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이 사장은 2개 브랜드 진출과 함께 기존의 ‘떡삼시대’를 새롭게 단장해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떡삼’이라는 아이템이 유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업그레이드되는 ‘떡삼시대’라는 브랜드 파워로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프랜차이즈 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브랜드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기본원칙에 충실한 것이다. 이 사장은 “오는 5월경 떡삼시대, 담울, 본사가 양재동 빌딩으로 이사할 예정”이라며 이른바 ‘양재시대 개막’계회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떡삼시대는 매장 리뉴얼은 물론 홍익대 디자인학과 교수가 디자인한 유니폼으로 새 단장하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서 러브콜 줄이어…로열티 계약
떡삼시대는 최근 엔고 바람을 타고 한국을 찾는 일본인들에게도 인기다. 명동점과 종각본점에는 일본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고 있다.

“일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기대이상이다. 매장 한편에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차가버섯 코너를 숍앤숍 형태로 마련할까 생각 중이다. 외화벌이도 되지 않느냐.(웃음)” 떡삼시대를 접한 일본인들의 입소문 덕분인지 일본에서의 러브콜도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일본의 한 컨설팅 회사와 구체적인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

“일본에 직접 투자 대신 마스터 프랜차이즈 개념으로 적용시켜서 로열티를 받게 된다”며 “떡삼시대 문화를 그대로 진출하는 것보다 현지화를 통한 정착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현지화보다는 현지 업체에 맡기는 것이 일본에 더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한 “사업은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면 사업으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경영원칙도 잊지 않았다.

지난 1999년 자본금 4000만원으로 시작한 삼겹살 전문점을 발판으로 120여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호경 사장에게도 요즘 고민이 있다.

해마다 5~8월이면 삼겹살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단가를 맞추기 어렵다는 것. 나들이객이 늘어나면서 삼겹살 수요도 덩달아 늘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최근 120개 가맹점에 “너무도 어려운 경제 상황이지만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서신을 직접 보냈다.

주식시장 입성 후 글로벌 시장 공략
이호경 사장의 최종 목표는 기업을 공개해 주식시장에 입성하는 것이다.
우선 에프알푸드시스템의 모태인 ‘떡삼시대’를 새롭게 리뉴얼해 다시 한번 재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후 2브랜드(면발시대, 담울)를 안착시키고 3브랜드를 키워 사업을 계단식 경영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3브랜드 단계까지 밟으면 목표의 70~80%는 달성한다고 본다”며 “서두르지 않고 내실을 기하면서, 가끔은 뒤도 돌아보며 단점은 보완해 나가면서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상장이 끝이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속의 프랜차이즈로 발전시키기 위한 계단을 밟아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6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에프알푸드시스템은 올해 2브랜드 론칭을 통해 150억원까지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유은정 기자 appl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