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취임후 처음으로 만났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 중인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집행유예 판결로 구속영장 발부 이후 1년여 만에 석방됐다. 이 부회장은 이날 인도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면서 사실상 국내 행보를 재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9일 오후(현지시각) 삼성전자의 새 휴대전화 공장인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서 이 부회장을 만나 악수했다. 이 공장은 인도 최대 휴대폰 생산시설로 한인도 양국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이 부회장은 준공식 시작 전부터 행사장 앞에서 대기하다 문 대통령이 도착하자 허리를크게 숙여 인사했고, 문 대통령의 동선을 직접 안내했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홍현칠 삼성전자 서남아담당 부사장을 따로 불러 5분간 접견햇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을 축하한다"켠서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도 "대통령께서 멀리까지 찾아주셔서 여기 직원들에게 큰 히이 됐다.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준공식 말미에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웃으며 악수를 청하는 장면은 인도 현지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두 정상은 오후 5시40분께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 행사장에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 행사장 앞줄 정중앙에 앉았다. 문 대통령 오른편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재용 부회장,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순으로 자리에 앉았다.  

문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기업과 경제활력 회복과 고용 증대로 코드를 맞추는 '경제 대통령', 해외투자 현장에서 기업과 호흡을 함께하는 '세일즈 대통령'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는 인도 시장 진출이나 인도와의 협력을 염두에 둔 국내 대·중소기업 경영인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이들 기업의 기운을 북돋우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문 대통령은 다음날에도 양국 경제계 대표인사들이 참석하는 '한·인도 CEO(최고경영자)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다.

이후 문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며, 당국과 기관의 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 교환식을 하는 등 경제 이벤트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