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각) 이란 경제제재 압박,리비아와 베네수엘라의 생산차질 염려에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산 원유는 강보합세를 보였으나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1% 넘게 올랐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8월 인도분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비해  0.1%미만(0.05달러) 오른 배럴당 73.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1.2%(0.96달러) 상승한 배럴당 78.0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이란을 제재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해서 상승세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올해 11월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할 것을 동맹국에 요구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와 리비아 등의 주요 산유국의 경제불안정으로 원유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달 하루 100만배럴 증산하기로 결정했지만, 유가 상승세를 막진 못했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에 맞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등도 유가에 상승 압박을 더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해 연평균 하루 1850배럴이 호즈무즈 해협을 지나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IA는 중동산 원유 80%가 아시아로 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스마일 코사리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은 4일 “만약 미국이 이란의 원유수출을 중단시키길 원한다면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하는 어떤 원유 선적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성장으로 원유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대 100만배럴 가량 원유 공급이 감소한다면 유가는 어쩔 수 없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하반기 말, 브렌트유는 배럴당 85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메릴린치는 내년 2분기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가량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