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지난해 북한의 무역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125% 늘어났는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가 영향을 미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 북한의 연도별 수출입추이.출처=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9일 발표한 ‘2017년도 북한 대외무역동향’ 보고서에서 북한의 무역규모를 55억 5000만달러로 집계했다.전년도와 비교하면 전체 무역규모는 15% 감소했다.

북한의 무역규모(수출입합계)는 2015년 62억5200만달러, 2016년 65억3200만달러, 지난해 55억5000만달러로 감소추세다.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37.2% 감소한 17억 7000만달러, 수입은 1.8% 증가한 37억 8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무역적자는 20억 1000만달러로 전년 보다 125% 늘었다.

무역수지 적자 규모도 2015년 8억5900만달러에서 2016년 8억9000만달러에 이어 지난해 125%늘어났다.

▲ 최근 10년간 북한 수출입 추이.출처=KOTRA

KOTRA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교역량 감소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유엔안보리는 지난해 7월 북한이 두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그다음달인 8월 북한의 석탄과 철광석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2371호를 결의했다. 이어 9월에도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유엔은 북한의 직물과 의류 완제품까지 수출을 금지하는 2375호를 결의했다.

북한의 주력 수출품목인 의류와 광물성 연료는 수출이 각각 18.6%, 65.3% 감소했다. 어류, 갑각류, 연체동물 등도 유엔의 대북제재로 2017년 8월부터 북한산 해산물 수입이 금지되면서 수출이 전년 대비 16.1% 줄었다.

대부분 품목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식용과실과 견과류 수출이 55.2%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1.8%에서 올해 4.5%로 확대됐다.

북한의 최대 수입품목은 원유와 정제유 등 광물유로 전체 수입의 10.9%를 차지했다.

이어 전기기기, 보일러 등 기계류가 그 뒤를 이었다. 전년도 큰 증가세를 보인 차량과 관련 부품은 21.7% 감소했다.

▲ 북한의 10대 교역국.출처=KOTRA

북한의 최대 교역국은 단연 중국이었다. 중국과의 무역규모는 52억달러로 전년 대비 13.2% 감소했다. 무역적자는 19억 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48.5% 대폭 증가했다. 북한의 전체 대외무역에서 북중 무역이 차지한 비중은 94.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러시아 1.4%, 인도 0.99%, 필리핀 0.35%, 스리랑카 0.21% 등 나머지 국가들은 미미한 수준이다.

일본은 자체 대북교역 제재로 2009년 이후 교역 실적이 전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