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8일 일요일 오후 고객들로 가득 찬 삐에로쑈핑. 출처= 이마트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승부수와 같은 이마트의 잡화점 브랜드 ‘삐에로쑈핑’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삐에로쑈핑' 전략이 먹혀드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28일 코엑스 스타필드에 문을 연 삐에로쑈핑 1호점은 개점 11일(6/28~7/8)만에 누적 방문객 11만명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하루 평균 약 1만명의 고객이 다녀간 셈이다. 

‘B급 감성’을 추구하는 삐에로쑈핑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매장 콘셉트는 2030 젊은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활용하는 SNS 인스타그램에는 삐에로쑈핑 관련 게시물이 약 2만5000건(8일 기준)이 올라오는 등 뜨거운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 전체 면적은 이마트의 약 4분의1 수준인 삐에로쑈핑의 방문객 수는 이마트와 단 몇천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출처= 이마트

실제 삐에로쑈핑의 개점 후 11일 동안 주 방문객은 20대~30대 고객들이었다. 이마트가 지난 열흘간 매장을 방문해 신세계 포인트카드를 사용한 고객 데이터와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대와 30대 고객 비중이 각각 17.3%와 36.8%로 절반 이상(54.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삐에로쑈핑 특성상 전체 구매고객의 약 30%만이 신세계 포인트카드 회원임을 감안하더라도 이마트(32.2%)보다 약 21.9% 높은 수치다.

우선 많은 이들에게 브랜드가 알려지는 것이 중요한 신규 유통 채널의 특성상 삐에로쑈핑의 1일 1만명 방문은 긍정적 의미가 있다. 

이마트에서 현재까지 파악된 수치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약 140개 이마트 점포에 가장 많은 방문객 수(결제고객 기준)를 기록한 날은 12월 20일~22일 3일간의 217만명이었다. 이는 곧 하루 평균 이마트 점포 1곳의 방문객이 약 5160명임을 의미한다. 통상 대형마트에서 결제 고객의 2.5배~3배를 실제 방문고객으로 파악하는 것을 적용하면 이마트 1개 점포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약 1만3000명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삐에로쑈핑 1호점은 스타필드 코엑스라는 거대 쇼핑몰에 입점해있는 한 개의 작은 점포다. 1,2층 매장 전체 면적은 약 2513㎡, 통상 1만㎡가 넘는 이마트 1개 매장과 비교하면 규모는 이마트의 4분의1에 불과한 삐에로쑈핑의 하루 방문객 수가 이마트와 단 몇 천 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는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 

우선 많은 이들이 찾아와 브랜드가 알려지는 것이 중요한 신규 유통업체에게 많은 초기 방문객은 어떤 방법으로 해석해도 긍정적인 지표다. 그런 의미에서 삐에로쑈핑 개점 초기의 실적은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유진철 이마트 삐에로쑈핑 브랜드 매니저는 “국내 최초의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쑈핑은 출범 초기 성공 안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하반기 중 동대문 '두타'에 개점하는 2호점도 젊은 고객들과 해외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