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최근 전통의 제조사와 ICT 플랫폼 회사, 통신사들이 모두 스마트홈 전략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확장성이다. 초연결 플랫폼을 전제로 하는 스마트홈 기능을 100% 가동하려면 건축 기획단계부터 이를 반영한 설계를 도입해야 하며, 자연스럽게 신축 건물에만 스마트홈 기능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 문제를 인테리어에서 해결할 생각이다.

SK텔레콤은 사단법인 한국에코 인테리어진흥협회와 스마트홈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9일 발표했다. 한국에코인테리어진흥협회는 친환경 인테리어 진흥과 주거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2016년 12월 설립된 단체로 현재 170여 개 인테리어 업체들이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

▲ 조영훈 SK텔레콤 홈사업 Unit장(왼쪽)이 9일 서울 T타워에서 노재근 사단법인 한국에코인테리어진흥협회 회장과 사업활성화 MOU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SKT

건축 당시 스마트홈을 전제로 설계하지 않은 건물을 스마트홈 확장 정책의 블루오션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년 이상 된 노후주택 수가 전국 760만 가구로 전체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행보는 부수고 다시 건축하지 않는 이상 스마트홈 인프라를 온전히 구축하기 어려운 곳을 타깃으로 삼아, 초연결 플랫폼을 빠르게 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인테리어 시장 자체의 매력도 있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은 2000년 9조원에서 지난해 30조원으로 급성장한 데 이어 2020년 40조원 이상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테리어와 스마트홈을 일종의 패키지로 묶으면 SK텔레콤의 초연결 생태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SK텔레콤은 한국에코인테리어진흥협회를 통해 회원사들에게 스마트홈 제품을 일괄 공급하고 친환경 스마트홈 교육과 홍보활동을 진행 할 계획이다. 다음 달에는 에코인테리어협회의 대전 소재 친환경 인테리어 체험관에 SK텔레콤의 스마트홈 체험 부스를 설치해 스마트홈을 활용한 친환경·에너지절감형 인테리어를 회원사와 고객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한국에코인테리어진흥협회 노재근 회장은 “최근 스마트스위치나 플러그, 공기질 센서 등 스마트홈 제품 공급을 문의하는 회원사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제휴로 회원사들의 최첨단 스마트홈 구축이 가능해져 시공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SK텔레콤은 신축 주택시장에서 국내 10대 건설사 가운데 5곳을 포함, 총 40여 개 주요 건설사들과 제휴를 맺고 스마트홈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의 스마트홈이 적용 완료된 아파트는 26개단지, 2만 5000여 세대로 업계 최대규모다. 지난 6월1일 영국의 통신시장분석기관인 오범(OVUM)이 평가한 글로벌 스마트홈 경쟁력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한 경쟁력으로 스마트홈 틈새시장을 찾겠다는 각오다.

SK텔레콤 조영훈 홈사업Unit장은 “신축 아파트처럼 스마트홈이 기본 적용된 주택 뿐 아니라 간단한 인테리어만으로도 기존 주택에서도 편리하게 스마트홈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보다 많은 고객들이 스마트홈을 이용해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