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로키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화가 송민선

서울 경복궁 담을 따라 삼청동 길을 오르다 정독도서관으로 가는 방향 대로변에 한옥건물 ‘세움 아트스페이스(SEUM artspace)’가 단아하게 자리 잡고 있다. 얼마전까지 건물 앞 앙증맞은 곡선의 담장엔 빨강, 노랑, 핑크 빛깔의 자그마한 장미꽃송이가 바람에 하늘거렸었다.

 

7월5일부터 24일까지 지하1~지상2층까지 3개 층에 걸쳐 ‘Aroma&Song, Min Sun-고백’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장을 찾았다. 지하1~지상1층엔 2007년부터 10년 이상 작업해 온 크로키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작가는 여행지에서 느끼거나 우연하게 동행하게 된 대상들에 시간의 기록성을 담았다. 이를테면 호주 여행지에서부터 집까지 함께 온 가방에 들어있던 현지신문, 요르단의 모래, 대서양 지중해 에메랄드 빛깔 바다에서 느낀 문명의 시원에 대한 영감 등을 녹여냈다.

 

송민선 작가(SONG MIN SUN,宋旼宣)는 “쇼팽, 브람스 음악과 영화 ‘The Sting’ 주제곡 ‘The Entertainer’의 경쾌한 피아노 선율에 맞춰 크로키에 몰입 한다. 그림을 그릴 때 꿈과 희망으로 나를 이끌어준다”라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