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만 약 427만명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위식도역류질환 부문에서 혁신신약이 개발돼 관심을 받고 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우리나라에서 역류성 식도염 등을 유발하는 위식도역류질환을 겪고 있는 수많은 환자들이게 희소식이 나왔다. 기존 약물보다 효과가 더 좋으면서도 복용이 편리한 새로운 약이 개발된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는 약 427만명으로 2013년 352만명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현대인들의 잘못된 식습관과 고령화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위식도역류질환은 선진국에서 약 20%로 발병률이 높다.

▲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수 추이. 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은 올해까지 전 세계에 37억명의 위식도역류질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위산분비억제제 시장도 꾸준히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위산분비억제제 시장은 2014년을 기준으로 세계 30조원, 지난해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약 4700억원이다.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은 2012년에 세계 25조원, 우리나라 2530억 규모였다. 관련 질환자가 지속 발생하면서 가장 많은 약물들이 나오고, 글로벌 제약사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산 역류, 역류에 의한 식도점막 손상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위와 식도가 연결되는 부분에 있는 하부식도괄약근의 힘이 약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 하부식도괄약근의 힘이 약하면 쉽게 위식도역류질환에 걸릴 수 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삼성서울병원은 “매주 한 번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속쓰림이 느껴진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야 한다”면서 “눕거나 구부릴 때 생기는 속쓰림, 쉰 목소리와 목의 이물감, 인후부 불쾌감, 동통, 흉골 뒤 작열감 등이 위식도역류질환 중 하나인 역류성식도염의 주된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위궤양, 위식도역류질환 등 위산과 관련한 질환은 위산분비를 억제하면 완치 혹은 증상을 상당히 완화할 수 있다. 위산분비 억제제는 80년대 후반에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가 등장하면서 관련 질환 치료제로 대부분 처방되고 있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의 ‘프리로섹’과 ‘넥시움’은 1989년 출시 이래 전 세계에서 처방실적을 기준으로 8조8000억원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 CJ헬스케어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기존의 PPI 약물들에서 나타나던 주요 한계점들을 극복한 혁신신약 ‘케이캡정’을 출시했다.

이는 칼륨 경쟁 위산분비 억제제(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P-CAB)로 PPI와 달리 활성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칼륨 이온과 경쟁하면서 프로톤펌프의 작용을 억제한다. 칼륨 이온과 프로톤 펌프의 결합을 방해해 위산이 분비되는 것을 억제하는 원리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임상시험 결과, 케이캡은 복용 하루부터 1시간 안에 빠르고 강력하게 위산분비억제 효능을 나타냈다”면서 “야간 위산과다분비 현상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해, 새벽 위산역류에 따르는 흉통과 수면장애현상 등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케이캡정은 식전, 식후에 관계 없이 복용할 수 있어 환자의 복용 편의성이 높고, 사람마다 나타나는 약효의 차이와 약물상호작용에 대한 우려가 낮다. 이는 우리나라 30호 국산 신약으로 약가 협상 절차를 거쳐 2019년 2월 출시될 예정이다.

CJ헬스케어 강석희 대표는 “케이캡은 CJ헬스케어가 30년 동안 쌓아온 연구개발(R&D) 역량으로 선보이는 대한민국 30번째 국내 개발신약”이라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하겠다”고 기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