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인한 경제 충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스피 하락시 방어가 용이한 종목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음주 무역전쟁이 심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날 경제 충격에도 미국 증시는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6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시작에도 6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여 상승 마감했다. 미국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1%, 유로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0.20% 각각 증가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상호 고율 관세 부과에도 불구 6월 신규 고용자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상승했으며, 유럽 주가도 미·중 무역 갈등 우려가 시장에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에 올랐다. 미국 달러화는 6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평가에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케이프투자증권은 7일 다음주(7월 9일~13일) 코스피 주간 밴드를 2250~2330포인트 구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은 이날 올해 2월부터 시장에 연이은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으며 앞서 하락에 둔감했던 종목들이 시장을 이기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런 종목이 각광을 받는 시기는 시장에 불안심리가 확산했을 때"라며 "무역갈등이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안심리가 지속된다면 잠시 충격에 잘 버티는 종목으로 피해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 종목이 소외되기 시작할 때를 시장의 불안심리가 완화되려는 신호 중 일부로 해석해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종목들로는 휴켐스, 한국쉘석유, 세아홀딩스, 아이에스동서, 에스원, 기아차, 한라홀딩스, LG생활건강, 신세계인터내셔날, 쿠쿠홀딩스, 한섬, LF, 영원무역, 신세계푸드, GS리테일, KT&G 등을 들었다.

KB증권은 올해 2분기 코스피 실적이 영업이익 52조4000억원, 순이익 37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성장률은 전년 대비 각각 8.6%, 2.6%, 전분기 대비 2.6%, 3.1% 증가한 수치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실적이 다소 낮은 성장률을 보였는데, 2분기 성장률도 비슷한 수준"이라며 "성장률 기여도는 1분기 반도체에 높은 의존도를 보였는데, 2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무역분쟁 심화 가능성 이미 시장 선반영

SK증권은 다음주 대형주 선호 현상이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경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코스피 선호 현상은 유지될 것"이며 "대형주 현상도 동일하게 선호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안 심리 확산에 따른 안정적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니즈 확대로 풀이된다.

이밖에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여러 변수가 고려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고 금융부문으로 분쟁이 확산되면 교역량 위축 등 직접적 피해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충격에 따른 실물경제 하강 위협이 동반된다"며 "경기 하방 압력에 대응해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기조가 강화되면 신용 위험을 제한하고, 자금시장 경색을 방지한다"며 불확실성에 대응한 통화정책이 완화적일 가능성을 30%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윤 연구원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기조를 강화하는 경우 등을 꼽았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 될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심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시장의 관심은 미-중 무역전쟁이 실물경제에 가져올 실질적인 여파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