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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국제유가는?봉쇄 강행 땐 군사충돌 우려...유가 급상승 전망 우세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18.07.08  10:45:15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출봉쇄 움직임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으로 맞서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24개 산유국들이 지난해초부터 감산합의 이행으로 공급과잉이 사라지면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이란산 원유 수출금지와 호르무즈 해협봉쇄가 이어진다면 국제유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 이란 국기를 든 외국인 관광객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모여있는 모습. 출처=CNBC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있는 폭 50km의 바다이다. 페르시아만에서 오만만, 아라비아해에 이어 인도양으로 나오는 유일한 바닷길이다. 이라크와 쿠웨이트, 바레인,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원유와 가스가 이곳을 통해 수송된다.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1740만배럴, 전세계 해외 운송량의 30%가  지나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연평균 하루 1850만배럴이 호르무즈해협을 지나가갔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주요 해상 교통로 중 가장 많은 원유가 지나가는 요충지다.

카타라는 또 지난해 전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30%를 호르모즈해협을 통해 수입국에 보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세계원유와 LNG 수급에 막대한 차질이 생기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중동산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 일본과 인도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원유공급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점도 분명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중동산 원유의 80%가  아시아로 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이란과 오만사이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 출처=구글 지도

이스마일 코사리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은 4일(현지시간) “만약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중단시키길 원한다면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하는 어떤 원유 선적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전날 “중동의 다른 산유국이 원유를 수출하는 동안 이란만 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소형 고속정으로 유조선 통과를 저지하거나 해저에 기뢰를 설치해 유조선과 군함의 이동을 저지할 수 있다.

미국도 이에 대응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미 해군과 동맹국들은 국제법이 허락하는 곳에서 항해와 무역의 자유를 보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소해정을 동원해 기뢰를 제거하거나 이란 함정을 공격할 수도 있다.

만약의 경우 바레인에 주둔한 해군 제5함대가 개입할 수 있다. 유조선들의 자유로운 통행을 위해 군사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암시하는 것이다.

이란은 미국 진영과 갈등이 있을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거론했다. 이란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이란에 대한 제재를 지지하자 2011년과 2012년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들고 나왔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로 막은 적은 없지만, 봉쇄 위협 자체만으로도 국제 유가에 영향력을 크게 미친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호르무즈 봉쇄는 길어야 한 달을 넘기 힘들고 전면전이 발생해도 이란 측 전함은 즉시 공격받을 것"라면서 ”군사 대치나 충동 가능성만으로도 에너지 시장의 리스크는 크게 올라간다" 말했다.

미국은 원유수입국들에게 4개월 뒤인 11월4일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완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엄격한 제재를 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서 배제됨으로써 생기는 공급 차질을 벌충하기 위해 우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증산을 요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가 200만배럴을 증산하기로 했다는 트윗을 날리기도 했다.

OPEC 3위의 산유국인 이란은 6월 하루 228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다. 또한 이란은 미국의 제재에 맞서기 위해 석유를 수출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란산 원유수출 봉쇄로 약 40만~100만배럴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성장으로 원유수요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최대 10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감소한다면 유가 상승은 불가피해보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월 인도분은 6일 전날에 비해 1.2%(86센트) 상승한 배럴당 73.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4%(28센트) 내린 배럴당 77.11달러로 장을 끝냈다.

미국 CN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원재 투자 회사인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이란산 원유 수출이 실제로 봉쇄된다면 WTI는 4·4분기 배럴당 85∼100달러에 이르고, 최고 105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꽤 있다고 내다봤다. WTI보다 비싼 값에 거래되는 브렌트유는 110∼115달러가 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다시 말해 이란산 원유 금수가 단행된다면 국제유가는 현재보다 25달러 이상 올라간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이르면 하반기 말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85달러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모건스탠리는 브렌트유 가격이 하반기 평균 배러당 85달러로 종전 전망치보다 배럴당 7.50달러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릴린치는 미국의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로 총 100만배럴인 유럽과 일본, 한국에 대한 수출은 최소 소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뱅크오브메릴린치는 내년 2분기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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