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글로벌 보험회사들은 전반적으로 투자환경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올해 투자기회가 전년 대비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 애셋 매니지먼트(Goldman Sachs Asset Management, GASM)가 지난 4월 진행한 보험 설문조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 골드만삭스 애셋 매니지먼트 홈페이지 캡쳐

GASM은 글로벌 보험사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거시경제 리스크, 투자 리스크, 향후 투자 대상 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2012년 이후 매년 발표하고 있다. 올해 설문조사에는 자산 10조 달러 이상인 보험회사로 168개의 아메리카 지역, 77개의 유럽‧중동 지역, 55개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보험사 등 총 300개의 보험회사(생명보험·손해보험·건강보험·재보험 등)들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보험사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큰 영향을 미칠 올해 거시경제 리스크로는 미국의 경기침체가 제기됐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의 보험사만이 투자여건이 개선된다고 응답한 반면, 50%의 보험사는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보험연구원은 이는 2015년을 제외한 지금까지의 설문조사 중에서 가장 비관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혜은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중요한 점은 많은 보험사가 투자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확대하기보다는 줄이는 보수적인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아메리카 지역의 보험사는 리스크를 줄이려는 디리스크(de-risk) 전략인 반면, 아시아 지역의 보험사는 리스크를 확대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보험사들은 주식리스크와 신용리스크는 줄이고, 듀레이션은 축소시키고 유동성은 늘릴 예정으로 이는 작년 조사와 반대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반면 아시아 지역 보험사는 신용리스크와 듀레이션을 확대할 계획인데, 이는 아시아 보험회사가 듀레이션이 길고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미국의 신용자산에 대한 투자수요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보험회사의 30%가 금리상승이 포트폴리오의 가장 큰 투자 리스크라고 답했는데, 아시아 지역 보험사들이 이를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금리상승 이외의 투자 리스크로 아메리카 지역 보험사는 신용상태 악화라고 답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보험회사는 저수익률도 우려사항이라고 답했다.

보험연구원 측은 향후 글로벌 보험사들은 사모펀드, 인프라채권, 상업용 모기지 대출 등 유동성은 적지만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모펀드와 주식 등은 올해 높은 수익률이 예상되는 반면, 국공채, 고수익채권은 수익률이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