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조선업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태세다. 어려운 업황 속에서 파업을 시작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노사가 어떤 식으로 문제를 풀어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와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해 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와의 쟁의조정을 마무리해 파업 준비를 마무리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지난 3일 파업을 가결했다. 조합원 5883명 중 4811명이 참석한 투표에서 93.4%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2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 결과 조정중지 결정을 내려 파업이 가능해졌다.

노사 양측의 입장은?

현재 현대중공업 노조는 임금 14만 6746원 인상, 자기계발비도 20시간에서 30시간에서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임금피크제 폐지, 연차유급휴가 등 67개에 이르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했다. 현대중공업은 기본급 임금 동결, 경영정상화시까지 기본급 20% 반납, 월차 폐지 후 기본급화, 연차 근로기준법 기준 적용 등을 제시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기본급의 4.11%의 임금 인상, 제도개편, 단체협약 갱신, 사내 하청노동자 처우개선, 사내 근로복지기금 출연, 단체보험 재가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자구계획 이행 차원에서 임금 10% 반납, 정기상여금 월 분할 및 기본급 전환, 직무급제 도입 등 제도 개선, 단체협약 갱신을 요구하고 있다.

▲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파업 준비를 마쳤다. 출처=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현재 파업을 하고 있지는 않은 채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노사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마다 2차례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당장 파업으로 진행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도 “원만히 교섭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조와 잘 협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