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아이돌 가수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40억원을 투자하고 1000억원을 회수해 화제가 됐던 벤처캐피탈(VC) SV인베스트먼트가 상장 첫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는 6일 오후 1시 기준 시초가 9000원 보다 1320원(14.67%) 하락한 7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매도 상위 기관으로는 키움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의 이름이 오르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 리딩투자 개요. 출처=SK증권

SV인베스트먼트의 공모가는 7000원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영업수익은 175억원, 당기순이익은 61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주요주주는 박성호(16.4%) 외 18인이 45.0%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지난 6월 27일과 28일 양일간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이 974.23대 1을 기록했으며, 배정 물량 78만주에 대해 총 7억6000만주의 청약 신청이 들어왔다. 일반 청약증거금은 약 2조6600억원으로 집계됐다.

SV인베스트먼트는 중소벤처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VC로 2017년 기준 운용자산규모(AUM)는 6200억원, 국내 10위 VC다. 벤처캐피탈펀드(VCF) 역외펀드 포함 14개, 사모펀드(PEF) 2개, 총 16개의 펀드를 결성했으며 2개의 펀드를 청산 완료했다. 중국 VC업체와 공동운용사(Co-GP) 펀드 결성, 미국 사모투자회사와 Co-GP 펀드 결성 등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 당시 박성호 대표이사는 "SV인베스트먼트는 현재 펀드 청산이 본격화되며 성과보수의 급성장 구간에 진입했으며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와 현지펀드 결성 노하우를 기반으로 글로벌펀드 결성을 확대해 국내 최고 VC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운용자산의 꾸준한 증가에 힘입어 지속적인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올해에는 운용성과가 우수한 펀드의 청산이 예정돼 있어 이익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업황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견해를 냈다.

그는 "정부의 벤처육성 정책기조에 따라 VC시장의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벤처투자촉진법 제정과 혁신모험펀드 조성 등에 힘입어 지난해 벤처투자재원이 20조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