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미중간 무역분쟁이 관세부과로 무역전쟁이 벌어진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대중국, 대미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럼에도 정부와 업종별 단체들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미국은 현지시간 6일 0시(한국시간 6일 오후 1시)부터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중국도 미국의 관세 부과 즉시 동일 규모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6일 "우리의 제1, 제2 수출대상국인 중국과 미국 간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있어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과 수출업계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이날 오전 한국기술센터에서 미·중 무역분쟁 관련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무역제재와 중국의 보복조치가 우리 산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회의에는 권평오 코트라(KOTRA) 사장, 한진현 무역협회 부회장,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 장지상 산업연구원 원장 등 업종별 단체 회장·부회장 등 17명이 참석했다. 

백 장관은 "미중 간  예고된 양국 간 수입품에 각각 340억달러 규모의 관세부과와 추가적인 160억달러의 관세부과에도 단기으로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국책연구기과인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340억달러 규모의 양국 간 수입품에 상호관세를 부과했을 때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은 1억9000만 달러 감소, 미국 수출은 5000만달러 감소할 전망이다. 

백 장관은 "무역분쟁의 확대와 심화 가능성에 대비해 경각심을 갖고 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면서 "우리 경제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철저히 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이 우리 산업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히 분석할 것도 주문했다. 백 장관은 "향후 시나리오별 우리 기업의 대응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다각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업종별 단체들도 이번 미·중 상호조치가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수출과 관련, 주력업종인 반도체·디스플레이는 휴대폰, 컴퓨터(PC) 본체 등 주요 수요품목이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다. 자동차, 기계, 철강 등도 대부분 중국 내수용으로 수출돼 영향이 거의 없을 전망이다. 

전자기기는 프린터, 복사기 등이 제재대상에 포함되면서 일부 부품의 수출 감소가 있겠지만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석유화학제품은 미국 제재로 중국 수출의 감소 요인이 있지만 중국의 미국산 석유화학제품 제재로 증가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미국 수출도 자동차, 전자기기 등 핵심 수출업종은 미국 내수 중심의 수출 구조로 미·중간 관세조치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미국·중국 진출 업체들은 각각 미국, 중국 내수 시장 판매를 중심으로 하고 있어 상호 관세부과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 "일부 수출하는 업체들도 수출선 다변화로 대응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