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임형택 기자] 종업원 300인 이상의 사업장과 공공기관은 '일과 삶의 균형(워라벨)'을 목표로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지난 1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시행된지 일주일, 무엇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풍경과 퇴근후의 저녁 풍경을 스케치 해봤다.
남는 저녁 시간 미뤘던 공부나 해볼까
직장인 상대의 학원가 술렁이고 있다. 저녁이 있는 직장인들을 열공 모드로 끌어들이기 위해 성인 대상 학원들이 분주하다. 성인대상의 어학원들은 직장인 환급반을 만들어 직장인들의 어학 수업 유치에 캠페인성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백화점 매장 오픈을 30분 늦췄다
유통가도 주52시간 근무제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근무시간 단축은 물론이고 매장 오픈 시간을 늦추는 등 변화의 물결이 한창이다. 신세계 백화점은 점포의 오픈 시간을 오전 10시 30분에서 11시로 바꿨다. 점포 오픈 시간의 이같은 변화는 1979년 이후 39년 만이다.
여전히 기사 구인난에 시달리는 버스업체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고 경기 고양시 한 버스회사에서 지난 석 달 동안 100명 가까운 운전사가 근로시간 단축으로 탄력근무제가 도입되면 수입이 줄어들 것을 걱정하며 사표를 냈다. 노선버스 회사들은 개정 근로기준법에 따라 다음 달부터 주 68시간으로 근무시간을 줄인 뒤 1년 뒤인 내년 7월부터는 52시간으로 단축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많다. 버스 운전기사의 채용이 제일 큰 문제다. 숙련된 기사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속성반으로 육성할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한시적인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극장가 평일관람료 할인 등 저녁 있는 삶 동참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발맞춰 학원가 만이 아니라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하여 문화 콘텐츠 업계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물론, 프로모션을 시행하고 있다. 최대 수혜처는 영화 상영관이 될 전망이다. 주말에 몰렸던 영화 관객을 평일에도 가족단위, 연인 , 친구사이 등등으로 유치전을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 평일에 오시는 고객들을 위해 상영관 관람료 할인은 기본이다. CGV는 칼퇴 적응 프로젝트로 8월 말까지 2D영화의 관람료를 2천원 할인행사를 시행한다. 롯데시네마도 사원증을 갖고 평일 영화관을 찾는 고객에게는 관람료 할인은 물론 콤보 할인행사를 한다.
물론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공연장들도 조기 공연을 모색하는 등 저녁있는 삶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오피스 빌딩가 달라진 점심 저녁 풍속도
주 52시간 근무 제도가 평일 점심시간 저녁시간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오피스 빌딩이 몰려있는 서울 등 대도시 주변의 점심과 저녁 풍경이 바뀌어가고 있다. 점심시간 오후 1시이후에 붐비던 커피숍 등이 1시 이전에 성시를 이룬 후 1시 이후부터는 한가해진 모습이다. 오피스 빌딩 식당들도 점심 12시 40분이후에는 식당가가 썰물처럼 고객수가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오피스 빌딩 주변의 흡연자들의 모습도 오후 1시 이전과 이후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녁시간의 거리풍경은 다소 이른 시간부터 손님들로 붐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기전에는 오후 7시간에서 8시가 저녁식사의 피크타임이었다면 시행이후엔 오후 6시30분부터 30여분 당겨진 분위기다. 물론 저녁 식사를 마치는 타임도 이와 맞춰 당겨진 느낌이다. 고홈족들의 귀가시간도 당연히 빨라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