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연구소 전장 연구동 전경. 사진=현대모비스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현대모비스가 세계 시장에서 기술로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하는 글로벌 100대 부품업체에서 7위에 올랐다. 현대모비스의 유례없는 고속 성장의 배경에는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한국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미국, 중국, 독일, 인도 등 4개국에 R&D 거점을 운영하며 미래차 기술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 세계 각 연구소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 독립적인 R&D 역량을 키우고 있다. 연구거점 간의 상호 협업도 활발히 진행해나가고 있다. 한국에 위치한 기술연구소는 현대모비스의 R&D 본거지다. 전사적 R&D 로드맵과 전략을 수립하며, 각종 첨단 시험설비를 갖추고 양산에서 선행까지 원스톱 연구개발활동이 진행되는 곳이다. 약 3000명의 연구 인력이 전장, 의장, 샤시, 램프, 제동, 메카트로닉스 등 다양한 부문에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R&D 거점은 이곳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현대모비스의 중국연구소는 중국 현지 적합형 부품 개발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2014년 구축한 중국 흑하 동계시험장을 적극 활용해 모듈, 조향, 제동 등 부문의 실차 평가와 설계 개선을 맡고 있다.

인도연구소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검증을 책임진다. 빠른 속도로 진화 중인 자동차 멀티미디어와 메카트로닉스 소프트웨어 설계에 집중하며 지능형 차량 개발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인도연구소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소프트웨어 전문 연구소로 육성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연구소와 미국 미시간의 북미연구소는 한국 기술연구소와 협업해 자율주행 및 운전자지원시스템, 샤시 분야의 연구를 주도한다. 미래차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현지 유명 대학과 산학연구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멀티미디어와 메카트로닉스 부문에 대한 현지 적합성 평가를 진행하며, 현대기아차는 물론 다임러, 푸조·시트로엥(PSA), GM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공급하고 있는 현지 사양 제품들에 대한 연구개발도 전개해나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R&D 거점을 전진기지로 삼아 미래 지능형 자동차 기술을 선점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와 우수 연구인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R&D품질 향상을 위해 15년 인도와 북미연구소를 확장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독일 프랑크프루트에 위치한 유럽연구소도 확장 이전했다. 또 지난해 한국 서산에 자율주행 전용 시험로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춘 대규모 주행시험장을 오픈해 글로벌 R&D 활동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R&D 거점의 연구인력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기술 동향을 체계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해외 기술 자문 전문가를 구성하는 등 해외 연구소의 기획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체적인 핵심 기술 확보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체계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나간다는 게 현대모비스 전략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요소기술부터 이들을 종합한 자율주행기술 솔루션 확보도 가속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