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에너지·화학 회사의 주식이 반등 기미를 보여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도 긍정 분석을 내놓고 있고, 2분기 실적도 기대해 봐도 될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날 18만 950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종가보다 1.61%증가한 것이다. 이 밖에도 GS, LG화학, 롯데케미칼이 각각 전날보다 0.59%, 0.94%, 1.54% 상승한 종가를 기록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에너지·화학 업체의 주가 하락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업계의 분석이 나온다. 2분기 실적에서도 올해 상반기 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제 유가가 지난달 중순부터 상승해 최근 80달러 수준(브렌트유)에 도달하자 에너지·화학 업체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석유, 화학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선 원유, 납사가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유가 상승은 원료가 상승으로 직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국제 유가 강세는 수요 증가에 의한 것이 아니고 지정학적·정치적 리스크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싸진 제품 가격으로 수요는 줄고, 원료 가격만 증가해 결국 원료와 제품 가격 간 차이가 줄어들면서 싱가폴 복합정제마진은 최근 4달러 대까지 하락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내 에너지·화학 회사의 주가는 낙폭은 달랐지만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반기 유가 안정 기대

업계는 올해 하반기 유가가 안정세로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원유 증산 요구에 대해 산유국들이 긍정 답변을 내놨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달 30일에 사우디 국왕에게 하루 200만 배럴 규모의 증산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는 향후 원유 수급 상황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유휴 산유 시설을 가동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석유회사인 ADNOC도 하루 300만 배럴에서 올해 350만 배럴까지 늘릴 여력이 있다며 증산 가능성을 밝혔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OPEC, 비OPEC 국가들의 원유 증산 규모가 중동 발 원유생산차질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면서 “위험회피 전략이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 하락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 북미·유럽 정제설비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공급이 감소하고, 동절기를 대비한 등유와 경유의 계절적 성수기 수요 확대가 전망된다”면서 하반기 정제마진 반등을 예상했다.

▲ 2분기 에너지 화학사 실적 전망. 출처=SK이노베이션, 업계

에너지·화학사 2분기 실적도 긍정 전망

증권업계가 전망한 에너지·화학업계 2분기 컨센서스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이 예상 외로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가 급히 오른 시점이 6월 중순인 만큼 2분기 대부분의 기간 중 유가 상승에 따른 수익 감소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증권사 컨센서스를 그대로 적용하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작년보다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달 말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추가적인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