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셔터스톡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주차 브레이크는 차량의 브레이크의 한 종류다. 주로 주차할 때 차량이 밀리지 않기 위해 사용한다. 운전석 바로 옆에 위치한다고 해서 일본에서 ‘사이드 브레이크’라고 부르던 것이 한국에서도 쓰이고 있다. 손을 이용해 차를 제동하기에 ‘핸드 브레이크’라는 별칭도 있다. 운전 초보자가 주차 브레이크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사고가 벌어지는 일이 많다. 이번 ‘내 차 사용설명서’에서는 주차 브레이크 사용법과 알아두면 유용한 기능을 모아봤다.

주차 브레이크는 기술이 발달하며 다양한 형태로 변모해왔다. 가장 기본인 브레이크 방식은 레버식이다. 손으로 레버를 당겨 조작한다. 완성차 업체가 오랫동안 사용해온 방식인 레버식은 본래 풋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긴급 브레이크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후 주차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뒷바퀴에 제동을 하는 방법을 유지했다. 이에 함부로 레버식 브레이크를 사용하면 뒷바퀴가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엔진 브레이크를 먼저 사용한 후 주차 브레이크로 제동해야 한다.

풋파킹 브레이크라고도 불리는 페달식 주차 브레이크는 대형 화물차에서 가장 먼저 사용됐다. 레버식은 손으로 끌어당기지 않으면 제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노약자나 여성 운전자들에게 불편함과 위험성이 공존했다. 이러한 불편함을 막기 위해 개발된 것이 페달식 주차 브레이크다. 페달을 밟을 때마다 작동과 해제가 반복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실내 미관을 고려해 페달식 주차 브레이크가 적용된 차량도 많다.

최근에는 대부분 차량이 전자식 브레이크로 출시되고 있다. 2001년 출시된 BMW 7시리즈에 최초 적용된 전자식 브레이크는 정식 명칭이 ‘EPB(Electric Parking Brake)’다. EPB는 손이나 발에 힘을 주지 않고 손가락만으로도 조작할 수 있다.

이러한 주차 브레이크는 올바른 장소에서 알맞은 방법으로 사용해야 한다. 부득이 경사로에 주차했다면 주차 브레이크 사용은 필수다. 그러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주차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영하의 기온에 장시간 야외 주차를 하면 브레이크 드럼과 라이닝이 얼어붙어 주차 브레이크가 풀리지 않을 수 있다. 이에 겨울철 경사로 주차 시엔 먼저 주차모드로 기어를 놓고 바퀴 하단에 큰 돌이나 벽돌, 고임목 등을 받쳐 차량이 움직이지 않도록 조처해야 한다. 주차를 도울 물체가 없다면 주차 위치에 따라 바퀴 방향을 달리 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내리막길 방향이면 보도블록 쪽으로 바퀴를 조정하고, 오르막길 방향이라면 보도블록 반대쪽으로 바퀴를 조정해야 한다. 전후방 범퍼가 보도블록과 부딪혀 멈추게 하기 위해서다.

초보 운전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주차 브레이크를 해제하지 않고 주행하는 것이다. 주차 브레이크를 해제하지 않고 주행하게 되면 차가 잘 나가지 않는 느낌과 함께 타는 냄새가 난다. 주차 브레이크를 채우고 오래 주행하지만 않는다면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으나, 장시간 주행한다면 브레이크 디스크와 패드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최근에 출시한 일부 차량은 센서가 있어 주차 브레이크를 채우고 주행하면 경고음이 울리는 등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고 있다. 전자식 브레이크는 자동으로 주차 브레이크가 해제되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

주차 브레이크는 평지에서도 걸어둬야 한다. 자동 변속기 차량은 평지 주차 시 변속기를 주차(P)에 두기만 하면 주차 브레이크를 채울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있으나, 이는 잘못된 지식이다. 기어를 주차로 두는 것은 사실상 중립(N)에 미션을 둘 상태에서 작은 걸쇠를 하나 거는 것과 마찬가지다. 평지에선 문제가 없지만 이 걸쇠라는 것이 내구성이 닳을 위험이 있다. 파킹 모드를 두고 기어 내부를 보면 손가락만 한 걸쇠가 차를 고정하고 있다. 따라서 평지에 주차할 때도 항상 주차 브레이크를 채워놓는 습관을 들여놔야 한다. 이러한 습관은 내리막길에서도 주차 브레이크를 하지 않는 실수를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