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세대> 진 트웬지 지음, 김현정 옮김, 매경출판 펴냄

[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아이패드나 아이폰 없는 삶은 상상할 수가 없죠. 우리 세대는 진짜 사람보다 휴대전화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자는 1995년 이후에 태어나 스마트폰 화면과 함께 성장했고, 고등학교 입학 전에 인스타그램을 시작했으며 인터넷이 등장하기 전의 시대는 전혀 알지 못하는 이들을 'i세대'라고 정의했다. i세대는 다른 세대와 비교해 반항하는 부분이 적으며 관용적이지만, 그렇게 행복한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이들은 어른이 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며, 성장이 느리다.

1960년대 이후 1100만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네 가지의 대규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i세대에게 큰 영향을 미쳤으며 결국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 10개의 중요한 흐름이 있다. 첫째, 느린 성장으로 유년기가 청소년기로 연장되는 현상이다. 둘째, 인터넷으로 실제 휴대전화를 얼마나 사용하고 휴대전화 사용이 늘어난 대신 다른 무엇이 줄어들었는가이다. 셋째, 직접 만남 지양이다. 사람 간의 직접 만남이 줄어들면서 사회적 상호작용이 감소한 것을 말한다. 넷째 불안정성으로 이들에게는 정신 건강에 관련된 문제가 급증했다.

다섯째, 신앙심 악화로 종교적 믿음이 약화됐으며, 여섯째, 고립해 살지만 내재 가치는 중시하지 않는 현상 때문에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사회 참여가 감소했다. 일곱째, 소득 불안정으로 직업을 대하는 태도가 이전과 달라졌으며 여덟째, 성·인간관계·자녀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한다. 아홉째 포용성으로 관용·평등·언론 자유에 대한 논쟁을 말하며 열 번째는 독립성으로 이들의 정치적인 시각을 반영한다.

샌디에이고주립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기존 세대 연구와 심층 인터뷰, 그리고 지난 수십년간 축적해온 1100만명이 넘는 응답자의 설문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간을 보내는 방식·행동 방식·종교와 성생활·정치의식 등 여러 측면에서 i세대가 출현했음을 탐구한다.

그는 “성공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아는 i세대는 (이전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에 비해 열심히 일하며 현실적이다. i세대는 매우 관대하며 평등, 정신 건강, 성소수자 권리 등에 새롭게 관심을 보인다. (중략) i세대는 성공을 위한 튼튼한 기초를 가진 셈이다”라며 i세대가 지닌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희망적인 미래가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 책의 부제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자란 요즘 세대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