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지난 5월 경상수지가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도체, 석유제품 등은 수출이 증가한 반면 선박, 가전제품 등은 감소했으며 서비스 수지 적자 규모 중 여행수지 적자 비중이 가장 컸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5월 경상수지는 86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와 이전수지를 합친 것을 말한다.

월별 경상수지.출처=한국은행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5월 86억 달러에서 올해 5월 113억9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여행수지가 부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가공서비스수지 악화 등으로 전년 동월 16억4000만달러 적자에서 20억900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커졌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 증가 등으로 전년 동월 6억달러 적자에서 2억3000만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68억6000만 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62억9000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2억4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34억2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30억1000만 달러 증가했으며 파생금융상품은 4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48억3000만 달러 증가하고, 부채는 76억6000만 달러 늘었다. 준비자산의 경우 37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5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508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선박 제외 시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다.

품목별로 반도체, 석유제품 등에 대한 수출은 증가한 반면 선박, 가전제품 등은 감소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 증가 등으로 전년 동월 6억 달러 적자에서 2억3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일본 등에 대한 수출은 증가한 반면 중동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442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에너지류 제외 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원자재,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이 각각 18.9%, 2.4%, 17.2% 늘었다.

최정태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세계교역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컸다"면서 "서비스 수지 중 여행수지 적자가 가장 비중이 컸으며 가공서비스와 운송서비스도 적자가 확대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