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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관호의 작은 경제 이야기] 무역전쟁·국제유가, 8월이 두려운 까닭
임관호 기자  |  limgh@econovill.com  |  승인 2018.07.11  13:05:20
   
 

[이코노믹리뷰=임관호 기자] 올해 여름은 무척 뜨겁겠다. 날씨도 날씨지만 글로벌 경제가 뜨거울 전망이다. 지난 7월 6일, 미국과 중국의 상호간의 보복관세 25% 부과로 전대미문의 무역전쟁이 시작됐다. 시장은 그 결과에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미국증시는 4일째 상승세를 보였다. 기술주와 금융주들의 어닝서플라이즈 덕분이다. S&P500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전년동기에 비해 20%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1분기 25% 증가세보다는 다소 둔화됐다. 하지만 놀랄만한 실적이다. 배경은 트럼프의 세제혜택도 한몫했다. 시장은 참으로 현명하다. 벌어지지도 않을 일(?)을 미리 사서 고민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미중 무역전쟁의 부정적 효과가 가시화 될 때까지는 쳐다보고 싶지 않는 듯하다.  

7월부터 부과된 보복관세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언제부터일까. 그 영향이 경제지표로 반영되는 것은 언제부터일까. 이제는 이 타이밍에 신경써야 할 때이다. 최근 유가는 트럼프의 작품(이란 핵폐기 협정 폐지)에 힘입어 5월이후, 연초 배럴당 50~60달러대를 유지했던 박스권이 무너지며 70달러 중반을 넘어서고 80달러를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하반기 100달러 돌파를 점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의 최대 수혜자는 역시 미국이다. 물론 중동산유국(OPEC)도 은근히 반기고 있다. 감산을 해오면서 유지했던 기름값이 증산을 해도 유가가 오르니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고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 트럼프가 고맙기까지 할거다. 지난 5월 미국의 이란 핵협정 폐기이후 미국의 원유수출은 사우디 아라비아를 추월, 1위 자리를 꿰찮다.

트럼프의 정치적 지지세력인 전통적 에너지 기업들이 환호하고 있다. 당연하다. 돈 많이 벌게 해주는 대통령이 그들에게는 최고의 대통령이다. 트럼프의 지지도도 일단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11월 중간선거까지는 국제유가가 상승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아이러니하게도 정치가 경제를 선행한다.

8월에도 지금 이 분위기를 트럼프는 즐길수 있을까. 8월부터 미국 경제도 고통분담이 시작되지 않을까. 그럼 11월 선거는 트럼프의 의도대로 흘러갈까. 기업가 출신인 트럼프 역시 무엇이 올지 대충 짐작하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또 다른 새로운 카드를 준비하고 있을거다. 트럼프 스타일로 보면 틀림없이 뭔가를 조만간 또 보여줄거다. 이번엔 이 카드에 세계는 반색하게 될까.

8월중순이후 7월 경제지표들이 쏟아져 나오면 시장은 제대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특히 보복관세와 국제유가의 경제적 영향에 대한 보고서가 쏟아져 나올 것이다. 주식시장도 이에 반응을 할 것이다. 8월엔 물밑에서만 꿈틀되고 있는 보복관세의 영향이 표면위로 부상한다.

보복관세와 국제유가의 상승,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관세전쟁. 나라별 후속 보복관세의 가시화,  갈수록 짙어지고 있는 보호무역정책들, 미국과 반미동맹국 결속 확대, 이런 일련의 움직임들이 본격적으로 경제 지표를 자극하게 될 한여름은 뜨거울 수 밖에 없다.

 9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OMC)는 깊은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연준은  올해 세번째 금리인상 카드를 쓸지, 아니면 12월까지 장고 모드로 돌입할지는 8월에 발표될 경제지표와 9월지표에 달렸다. 인플레이션이 임계치를 넘어선다면, 그리고 고용시장이 변함없이 쾌적한 상황을 유지한다면 연준은 시장 방어카드를 선택할 것이다. 

보복관세로 인한 침체징후가 예상보다 빨리 미국 경제를 덮친다면 연준은 저울질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6월이후 경제지표들이 둔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 지표도, 고용지표도, 소비지표도 그 개선속도에 브레이크가 걸린듯 하다. 6월 지표가 다분히 심리적인 요인 때문이라면 8월 발표될 지표가 '보복관세 20여일짜리'라 하더라도 달리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9월 발표될 지표는 50여일의 보복관세의 결과물이어서 해석의 강도는 데 세진다. 

문제는 한국이다. 여전히 복안이 보이지 않는다. 무역전쟁 속 한국경제는 천수답 경제가 따로없다. 물론 미국의 금리인상도 같은 처지다. 한국의 가계부채 문제를 미국 연준의 처분에 맡겨야하는 답답한 신세가 됐다.  무역도 금융시장도 이중고를 겪을게 뻔하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10일 국가별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을 발표했다.  2016년 중국과 7개 품목으로 공동 3위였던 한국은 지난해 기준 4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의 글로벌 1위 품목은 스마트폰,중소형OLED, D램,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슬림형 TV등 5개 품목에서 삼성이 차지하고  2개 품목은 엘지의 대형액정패널과 현대중공업의 조선이 차지했다. 3개사가 글로벌 1위 품목을 끌고 가는 모습이다.  

중국은 7개에서 9개로 늘며 3위자리에 올라섰다. 중국의 글로벌 1위 품목에 새롭게 이동통신 인프라와 감시카메라 품목이 새로 진입했다. 중국이 한국을 추월했다. 중국의 점프업 전략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품목을 내줘야 할지만 남아있는 걸까.

기술 우위를 자랑하던 경제 한국이 이제는 중국의 추월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술은 그만두고 코앞에 닥친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수출의 중간재 허브 역할을 했던 한국호가 위협받고 있다. 중국의 대미수출품의 중간재는 상당부분이 한국산이다. 그래서 문제가 된다. 미국보다는 중국제품이 한국으로서는 큰 의존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관망할 때가 아니다. 물론 기업들은 이미 취할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안하면 바로 아웃되기 때문이다. 정부도 총력지원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여전히 색깔 경쟁에만 집착해서는 안된다. 일부 충성경쟁 양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현재 한국이 처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경제관련 부처의 움직임이 정말 한가롭다.

기업들의 소리에 귀를 열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물어보라. 지금 정부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그리고 시장의 소리를 열어야 한다. 보편적 복지를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한지 선후를 따져봐야 한다. 가난한 나라 한국으로 쇠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더이상의 실기를 허용해서는 안된다. 시장으로 나서라. 시장에 답이 있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길고 뜨겁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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