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맥도날드, 버거킹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 로고는 대다수가 붉은색이다. 왜 패스트푸드 브랜드 로고는 붉은색이 많을까.

맥도날드는 고속도로 운전자들이 차에 탄 채로 햄버거나 밀크셰이크를 사먹을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드라이브 인 노점으로 시작했다. 그 당시 로고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디자인이었다. 1953년 맥도날드는 이전 로고와 전혀 다른 일러스트를 활용한 검정색 로고를 사용했다. 지금과 같은 노란색과 붉은색이 들어간 M모양 로고는 1960년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형태를 기본으로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했고 2006년 현재 사용 중인 로고를 완성하게 된다.

▲ 맥도날드 로고 변천사. 출처= 맥도날드

버거킹도 마찬가지다. 1954년 버거킹이 첫 가맹점 문을 열 당시 로고는 검정색의 단순한 디자인이었다. 이 로고는 1957년 크게 변화한다. 다양한 색상을 이용해 버거킹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버거와 그 위에 앉은 왕의 모습을 로고로 사용했다. 현재와 유사한 로고의 형태를 처음 사용한 건 1969년이다. 노란색 햄버거 빵을 반으로 나누고 그 사이에 붉은색 버거킹 문자가 표현된 당시의 로고는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 버거킹 로고 변천사. 출처= 버거킹

맥도날드와 버거킹 관계자는 “브랜드가 대중화되고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는 것은 로고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과거 브랜드 로고를 변경한 시기를 기점으로 매출이나 매장 수 증가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로고 디자인은 기업과 고객들을 연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많은 전술 중 하나다. 같은 제품이라도 색깔이 주는 시각적 이미지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크게 다르다.

마케팅 회사인 WebpageFX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85%가 어떤 제품을 다른 제품보다 선호하는 이유는 색이었다. 소비자의 80%는 색깔이 브랜드를 기억에 남도록 도움을 준다고 답했다. 이처럼 색깔은 브랜드의 경쟁력을 좌우하기도 한다. 사람은 5가지 감각을 가지고 있음에도 뇌가 처리하는 모든 정보의 80%는 바로 눈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중 붉은색은 특별하다. 빛의 3원색 중 하나인 빨간색은 사람의 눈에 가장 잘 띄는 색으로 가시광선을 구성하는 모든 색 중에서 파장이 가장 긴 색으로 분류된다. 빨강은 역사적으로 인류가 가장 많이 애용하고 아끼는 색으로, 구석기 시대부터 벽화에 빨간색으로 그려진 소 등 단골 주제로 나올 정도로 오랜 인류사에서 특별한 역할을 했다.

또 빨간색은 우리의 식욕을 자극하는 타고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 긴급함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빨간색의 패스트푸드 브랜드 로고는 단순히 환영의 표시가 아니다. 소비자의 두뇌에 소비 충동을 느끼게 하는 교활한 유혹인 것이다.

최재봉 서울특별시 마케팅 자문위원은 “빨간색은 자극적인 색깔이기 때문에 충동구매를 유발하기에 가장 좋다”면서 “식욕을 자극하기 때문에 외식업이나 식품 브랜드에서 빨간색을 많이 활용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