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과일 프랜차이즈 '바이궈위안'의 매장 전경. 출처=jiamengfei

[이코노믹리뷰=박성은 기자] 중국의 과일 유통 브랜드가 온라인 채널과 배달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새로운 유통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현지 식품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의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와 더불어 최대 규모의 쇼핑행사로 꼽히는 광환절(狂欢节/6월 18일) 시즌 동안 단 사흘 만에 온라인 마켓에서 4500만 위안(한화 약 76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크게 화제가 됐다. 중국의 과일 프랜차이즈 기업인 ‘바이궈위안(百果园)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차이나랩(China Lab)에 따르면 바이궈위안(영문명 Pagoda)은 2001년 설립 이후 중국 최초로 과일 전문 소매 체인점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10월 기준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의 40여개 도시에 2600여개 매장 개설을 돌파했다.

매일 4~5개의 신규매장이 생기는 셈이다. 바이궈위안이 거래하는 산지도 200여 곳이 넘는다. 일반 대형마트나 과일가게와 비교해 판매가가 평균 15~20% 이상 높지만, 최상급 과일만 유통한다는 원칙 아래 중국의 중·고소득층에게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바이궈위안은 기존의 오프라인 마켓 유통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온라인 판매에 초점을 맞추고, 어플리케이션·SNS 등이 결합된 새로운 과일 전문 유통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 바이궈위안은 자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소비자에게 신선한 과일을 판매하고 있다. (출처=중국 안드로이드마켓 캡쳐)
▲ 온라인 유통망과 빅테이터를 통해 '온라인 과일시장'을 개척한 중국의 과일 프랜차이즈, 바이궈위안의 캐릭터. 출처=중국의 온라인 유통채널 '8158 닷컴 화면 캡쳐

이를 위해 자체 어플리케이션은 물론 따오지아(京东到家)·메이투안(美团)과 같은 현지 유명 배달 어플리케이션과 제휴하는 한편, 미니 프로그램(小程序,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필요 없이 중국의 대표 SNS인 ‘위챗(微信)’을 통해 주문·결제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대형 온라인 마켓인 징동닷컴(京东) 등을 공격적으로 활용하며 중국의 온라인 신선과일 마켓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기업의 전반적인 경영 효율을 높이고 소비자를 효과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유통경로의 전 과정을 빅데이터로 취합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9월 바이궈위안은 오피스 과일 스마트 판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베이징과 선전, 항저우 등 주요 도시에 위치한 150인 이상의 빌딩을 중심으로 판매기를 설치했는데, 판매기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해 과일을 선택한 후 위챗페이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신선하면서 건강한 과일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많은 직장인들, 특히 2030 여성 사무직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바이궈위안은 기존의 유통 방식을 고수하지 않고 온라인 채널과 빅데이터를 이용하며 중국에서 ‘신유통(新零售)’이라는 트렌드를 만들어냈고, 올해 100억 위안(한화 약 1조6822억 원) 이상의 연매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