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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림의 갤러리 인 서울] 소녀 같은 작품을 작업하는 원은희 작가
김기림 큐레이터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8.07.05  07:13:34
   
 

결혼 여성의 2명 중 한 명은 경력단절 여성이라고 한다.  우리는 그녀들을 경단녀,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라고 부른다. 그녀들은 결혼생활과 육아를 위해서 대부분 직장을 그만두고 어렵게 습득한 경력을 잊어가면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열심히 생활한다. 그리고 다시 생활에 여유가 생겨서 다시 사회로 복귀하고 싶을 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곳에 다시 취업해야 할지에 대한 난관에 가로막힌다.  원은희 작가는 대부분의 경력단절 여성의 이런 고민들을 해결해주는 좋은 본보기와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작가다.

원은희 작가는 일생의 절반을 누군가의 엄마로서, 누군가의 아내로서 가족을 지키면서 살아왔다. 그녀는 2012년, 주부로서의 삶을 정리하고 인생의 제2막을 살기로 결심하고 묵호항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녀는 색연필로 자신이 바라본 등대를 그리면서 작가의 길을 결심하게 됐다. 그날 그녀가 그린 등대는 사실 꽃이었다. 꽃을 그리고 제목을 등대로 붙여서 그 꽃을 등대로 정의한 것이다. 그때 잡았던 그녀의 색연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업작가로 눈부시게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가 그린 첫 그림 <등대>

   
그녀가 그린 첫 그림 _등대

그림을 배워 본 적이 없는 원은희라는 주부가 인생 2막을 전업작가라는 새로운 길을 걸어오게 된 것은 어쩌면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 필자도 갤러리에서 신진 작가들과 전시를 하면서, 원은희 작가처럼 주부로서 가족을 돌보는 삶을 마감하고 자신을 다시 정비하고 작가로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작가분들을 종종 본다. 그들의 성공 이야기가 경단녀에게 또 다른 길을 안내하는 길라잡이 사례가 되기를 항상 바란다.

원은희 작가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까르르 웃는 소녀 같은 작품을 작업하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녀의 작품에는 어린 시절 보던 식물도감 속 꽃에 대한 호기심이 그대로 묻어나 있다. 그림 일기의 형태로 자신의 일상의 경험과 함께 그대로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그래서 '행복 바이러스' 같이 관람객에게도 세상을 행복하고 설레는 꿈 같은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나눈다.

국립춘천병원_정신병원 벽화

   
국립춘천병원_정신병원 벽화

“나를 위로하면서 그렸던 그림들이 벽화로 그려져서 진짜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매일매일 위로하는 건 기적 같은 일이에요.”

-원은희 작가와의 인터뷰 중-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국립춘천병원에 가면 원은희 작가의 벽화를 볼 수 있다. 그녀가 작품을 통해서 관람객에게 무엇을 주고 싶은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작품중의 하나다.  원은희 작가의 작품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작가의 삶 속에서 경험한 것 혹은 작가가 생각하는 이야기를 캔버스에 이미지로 다시 구현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그림은 언뜻 보면 우리가 흔히 책에서 보는 삽화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녀의 작품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그려진 것과는 달리 역설적으로 회화가 본래 가지고 있던 서사의 힘을 보여준다. 즉, 작품을 통해서 원은희 작가의 경험이 아닌 관람객의 시선으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어 새로운 스토리를 가공해내기 때문이다.

원은희 작가는 작가로서 등단하게 된 그녀만의 스토리로, 작가로서 그린 작품에 담긴 스토리로 우리에게 오늘도 희망과 행복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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