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국의 승차공유 서비스 리프트가 공유자전거 기업 모티베이트를 약 2억5000만달러에 인수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모티베이트는 미국 최대 공유 자전거 업체며 뉴욕 등 6개 도시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모티베이트는 리프트에 인수한 후에도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리프트는 구글 웨이모와 협력해 자율주행차 가능성도 타진하는 기업이다. 북미에서만 운영되고 있으나 글로벌 서비스에 대한 야심도 강한 편이다. 소프트뱅크의 지원을 받아 글로벌 승차공유 플랫폼과 연계하고 있는 우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리프트가 모티베이트를 인수한 이유는 플랫폼의 확장을 끌어내기 위함이다.

▲ 리프트가 공유 자전거 업체 인수에 나섰다. 출처=리프트

현재의 승차공유, 즉 차량공유 플랫폼은 모두 온디맨드 사업자로 분류된다. 이들은 순수한 공유경제의 방식이 아닌 플랫폼에 과도한 권한을 집중시켜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상황에 맞춰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핵심이며, 이 과정에서 유휴자원을 운용하는 것은 일종의 수단이 된다.

리프트의 공유 자전거 사업체 인수는 공유, 즉 유휴자원의 극대화를 통해 플랫폼 볼륨을 키우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보인다. 리프트를 설명하는 공유차량 서비스라는 표현은 냉정하게 말해 성립되지 않으며, 이동하는 모든 플랫폼을 공유의 측면으로 풀어내려는 모빌리티 사업자로 정의해야 하는 이유다.

단기적으로는 플랫폼 보완의 가치가 있다. 만약 고객이 공유차량을 이용해 장거리를 이동한 후 가까운 거리를 남겼을 때, 혹은 개인사정에 따라 차량이용을 멈췄을 때 간단히 이동할 수 있는 매개체로 공유 자전거를 선택할 수 있다. 더 파고들 필요가 있다. 현재의 모빌리티 업계는 모두 플랫폼 누수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일종의 보완재를 찾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카카오택시가 넘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카풀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하나의 모빌리티가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완성도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수의 모빌리티를 결합해 거대한 플랫폼을 완성하려고 한다. 공유차량과 공유 자전거 업체의 만남도 비슷한 맥락이다.
 
장기적으로는 사용자 경험의 확대도 매력적이다. 리프트는 차량이 아닌 공유에 방점을 찍었고, 당연히 모빌리티 측면에서 전략을 짜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공유 모빌리티 사용자 경험에 자전거를 포함한다면 플랫폼 볼륨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공유 자전거는 정해진 도로만 달려야 하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승객 데이터 확보에도 한계가 있다. 이 한계를 공유 자전거로 극복하면 모빌리티 라스트 마일도 꿈이 아니다.

우버는 지난해 전기 자전거 기업 점프 바이크를 인수했고, 최근에는 플라잉 택시 선언도 했다. 인도의 올라는 일부 지역에서 공유 자전거 시범 서비스에 돌입했고 그랩은 중국 공유 자전거 오포의 투자자기도 하다. 완성차 업체들이 이제야 자율주행차 실험에 나서는 상황에서, 공유차량 플랫폼들은 이동하는 모든 것을 수렴하는 공유 모빌리티 전략을 통해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 리프트가, 우버가 공유 자전거에 관심을 가지는 않을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