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 ci (출처=현대건설)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증권업계에서 현대건설 목표주가를 상향시켰다. 하반기 실적개선과 해외수주 회복, 남북 인프라 투자 등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2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건설 2분기 실적이 매출 4조2198억원, 영업이익이 2406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해외수주 부진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했지만 하반기 해외수주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하반기 실적 호조세를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건설 올 1분기 별도기준 해외수주 잔고는 16조6000여억원으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연도별 현대건설 해외수주액은 ▲2012년 46억7928달러 ▲2013년 109억205달러 ▲2014년 110억6544달러 ▲2015년 34억158달러 ▲2015년 34억158달러 ▲2016년 29억7451 달러 ▲2017년 21억9184 달러 ▲2018년 5억6976만달러 이다. 올해 상반기 해외수주액이 지난해 대비 23% 수준에 그쳤다.

이에 대해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인프라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이 현대건설 해외 수주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며 “현대건설은 도로와 철도, 발전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다 현재 싱가폴, 방글라데시, 베트남에서 30억달러 이상의 인프라 관련 수주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리인상기인 현재 신흥국의 금융변동성 확대로 인한 수주 감소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신흥국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0.1%의 금리 차이에도 민감하게 이동하는 국제 자본 특성상 신흥국 자본시장에 유입돼 있던 자금이 미국으로 회기할 공산이 커지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신흥국 금융시장을 불안성을 높여 경기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금융변동성이 커진 신흥국은 결국 발주를 줄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수주 가능성을 장밋빛으로 전망하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자원공사’(이하 KIND)의 설립을 꼽는다.

KIND는 지난해 10월 24일 개정된 ‘해외건설촉진법’을 근거로 8개월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달 27일 출범식을 가졌다. 해외인프라도시개발사업의 발굴과 추진, 해외인프라도시개발에 대한 투자부터 출자, 금융자문, 외국정부와 발주자와의 협상 지원, 해외 인프라도시개발사업에 관한 국제협력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해외공사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자본금 규모만 7개 인프라공기업 현물출자 1300여억원, 건설공제조합과 수출입은행의 현금출자 600여억원 등 총 1900여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향후 투자대상 프로젝트 확대 등 자본금 증액이 필요할 경우 법정 자본금 5000억원 까지 확대가 가능하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KIND가 설립된 만큼 올해 체재를 갖추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을 내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국내 대형사 중 인프라 부분 역량과 안정성을 비교할 때 현대건설을 앞세워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남북 경제협력 분위기가 고조되는 점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실적을 견인할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김민형 연구위원은 “남북경협이 이슈화 되고 있는 만큼 국내 업체 중 가장 수혜를 볼 업체로 현대건설이 꼽힌 지는 오래됐다”면서 “남북경협을 통해 대륙 간 철도 연결 사업 등 청사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현대건설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