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경제 주간지 더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최근 ‘아마존 제국’(Amazon Empire)이라는 제목으로 표지를 장식했다.     출처= The Economist 표지 캡처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아마존의 주가가 고공 비행하는 이유는 이 회사가 끊임없이 성장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파는 가게(Everything Store)가 모든 것을 잘하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없는 게 없는 가게’로서 불가피한 것이기도 하다.

아마존이 또 다시 자신의 야심을 온 세상에 다시 한번 드러냈다. 이 회사는 지난 주, 회사의 배송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영세 상인들을 동원해 아마존 브랜드 차량을 운영하게 한다는 새로운 시도를 발표했다. 같은 날 아마존은 또 온라인 약국 필팩(PillPack)을 1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필팩의 인수로 아마존은 40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처방 의약품 시장에 정면으로 진입하게 됐다. 그러나 이것은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이 회사의 야망의 일부를 보여준 것일 뿐이다. 아마존은 워런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Berkshire Hathaway)와 제이피 모건체이스(JPMorgan Chase)와 제휴해 이들 직원들을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들 3개사의 직원만 모두 120만 명에 달한다.

아마존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 해 137억 달러에 홀푸드 마켓을 인수하며 식품 시장에 뛰어든 지 1년 만에 나온 것이다. 사실 아마존은 지난 수 년 동안 온라인 사업에만 몰두해 왔다. 그러나 이제 아마존은 가전제품 디자인 회사, 할리우드 스튜디오, 그리고 광고 회사까지 겸하고 있다. 또 회사 수익의 10%와 영업 이익의 96%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들이 아마존 같은 거대 기업이 성장 동력을 잃지 않도록 계속 동기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아마존의 연간 매출은 2000억 달러(223조 5천억원)에 달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의 매출이 2020년에 3500억 달러(391조원)를 돌파하고, 2023년에는 5000억 달러(560조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 예상대로라면 아마존은 연간 20% 이상으로 성장해야 한다. 투자자문 회사인 S&P 캐피탈 IQ에 따르면, 매출액 2000억 달러가 넘는 미국 6개 기업의 지난 12개월 평균 성장률은 8%도 되지 않는다.

아마존이 정말로 그런 야심적인 목표를 달성한다면, 그것은 인터넷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것만 가지고는 이루어질 수 없다. 디지털 비즈니스 데이터 리서치 회사인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온라인 소매 판매의 약 44%를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는 계속 성장하겠지만, 성장률은 계속 둔화될 것이다.

그러나 전체 소매 시장에 대한 아마존의 점유율은 훨씬 적다. 미국 상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아마존의 북미 매출은 해당 기간 미국 소매 판매의 약 3%에 불과했다. 아마존이 이 점유율을 높이려면 아마존은 홀푸드 같은 식품 사업을 통해 더욱 강력한 엔진을 장착해야 한다. 다른 벤처 기업들도 시장에 계속 진입하며 아마존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주가는 금년 들어 45%나 올랐으며 지난 주 발표 이후 2%가 더 올랐다. 현재 아마존은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가장 값 비싼 회사가 되었다. 이것은 이제 조만간 투자자들이 투자하려는 거의 모든 분야에 아마존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