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가전명가 LG전자가 로봇에서도 명가가 될 채비를 마쳤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7에서 안내로봇, 청소로봇, 잔디깎이 로봇, 홈 허브로봇 등 자체 기술로 개발한 로봇들을 처음 선뵀다. 이는 LG전자가 상업용·가정용 서비스 로봇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을 전 세계에 공표한 것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LG전자는 지난해 초 스마트홈과 연계된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능 등을 바탕으로 로봇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IoT(사물인터넷)와 인공지능 기술을 로봇에 접목해 집 안팎에서 인공지능 스마트홈의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올해 초 가전전시회 CES 2018을 통해서는 로봇포트폴리오를 총칭하는 브랜드 ‘클로이(CLOi)'를 런칭했다. 클로이는 똑똑하면서(clever and clear), 친근한(Close), 인공지능로봇(Operating intelligence)를 의미한다. LG전자는 서비스 로봇이 추구하는 이미지로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고객과 교감하며 편의를 제공하는 동반자‘라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용도의 상업용, 가정용 로봇을 개발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면서 관련 시장을 적극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보사노바 로보틱스의 매장 관리 로봇. 출처=LG전자

LG전자 로봇 관련 투자 활발

LG전자의 로봇 관련 투자도 활발하다. LG전자는 지난달 22일 미국 로봇개발업체인 ‘보사노바 로보틱스(BossaNova Robotics)'에 300만달러를 투자했다. LG전자가 해외 로봇개발업체에 투자한 것은 이 사례가 처음이다.

2005년 설립된 이 회사는 로봇, 컴퓨터 비전(로봇에 시각 능력을 부여하는 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실시간 매장관리 로봇과 솔루션을 개발한다. 미국과 캐나다의 유통채널에 이 회사의 로봇이 공급되고 있다. 현재 미국 월마트의 50개 매장서 이 회사의 로봇이 매장관리 로봇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로봇들은 매장 안을 돌아다니면서 선반에 놓인 제품의 품절 여부, 가격표나 상품 표시의 오류 등을 찾아내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더해 LG전자는 지난해에는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에스지로보틱스(SG Robotics)'에 투자했다. 올해는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Robotis)',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크릴(Acryl)',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Robostar)'등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김성욱 LG전자 글로벌오픈이노베이션담당(상무)은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으로 미래사업인 로봇기술의 경쟁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인천국제공한 제2여객터미널에서 활동 중인 안내로봇(왼쪽)과 청소로봇(오른쪽). 출처=LG전자

LG전자의 로봇 종류는

현재 LG전자가 개발해 실생활에서 사용 되는 대표적인 로봇은 안내로봇과 청소로봇이다. 안내로봇은 인천국제공항, 스타필드 하남 등의 장소에서 시범서비스가 진행중이다.

안내로봇은 고객의 질문에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국어로 답변할 수 있다. 공항에서는 여행객의 항공 바코드를 스캔해 탑승시각, 게이트 정보, 도착지 날씨 등 상세한 정보를 알려준다. 길을 잃은 여행객을 안내하거나 가장 빠른 이동경로를 알려주는것도 안내 로봇의 주 임무다.

청소로봇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시범 서비스가 진행됐다. ‘공항 청소 로봇’은 이름 그대로 공항을 돌아다니면서 스스로 청소를 한다. 각종 센서와 카메라로 유동 인구가 많은 복잡한 공항 내에서도 사방에 있는 공간을 모두 살펴볼 수 있다. 자기 위치 인식 및 이동 경로 추적 기능(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이 있어 절대 길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무선인터넷(Wi-Fi)을 통해 TV,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조명 등을 제어하는 가정내 집사 역살을 하는 ‘홈 로봇’도 개발 중이다. 또 빠르고 효율적인 패턴으로 안전하게 잔디를 깎아 주는 ‘잔디깎이 로봇’도 출시 예정이다.

CES 2018에서 공개된 서빙로봇, 포터로봇, 쇼핑카트로봇도 개발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CES 2018에서 선봰 신규컨셉로봇 3종도 고객들의 의견을 들은 후 로봇개발과정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