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1일로 창립 48주년을 맞이한 삼성SDI가 배터리 사업을 강화한다. 삼성SDI는 지난달 29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사업장에서 전영현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SDI 창립 48주년 기념식'을 갖고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선점하기로 결의했다.  

▲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6월 29일 삼성SDI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창립 4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출처=삼성SDI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창립 4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더 큰 성장'의 기회"이며 '초연결(hyper-connectivity)'을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배터리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면서 ”모든 사물, 사람, 공간이 네트워크로 연결된다는 것은 곧 모든 사물에 동력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전 사장은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더 차별화된 기술력, 더 역량있는 인재 육성 ,더 혁신적인 조직문화 구축을 실천 과제로 제시했다. 시장이 급성장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전세계에 거점을 운영하는 글로벌 역량이 요구되는 만큼 각 부문에서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자고 당부했다. 전 사장은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강한 실행력을 갖추자며 자율과 창의를 키우고,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자”고도 말했다.

전 사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은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신뢰를 얻고 함께 만족하는 생태계 속에서만 존재한다“면서 "사회를 향한 소통의 창을 넓히고 조화로운 성장을 추구해 가자"고 당부했다.

매출액 6조3000억원 배터리 전문 기업으로 성장 

삼성SDI는 1070년 삼성-NEC(주)로 설립해 출범했다. 당시엔 흑백TV브라운관을 생산 수출했다. 1991년 삼성SDI로 사명을 바꾸 원형 리튬이온전지를 개발하는 등 이차전지 사업에 매진해 현재는 랩톱, 태블릿, 파워 툴 등 IT기기용 소형  배터리, 자동차용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전자재료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세계 초일류 배터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 삼성SDI 매출액과 영업이익. 출처=삼성SDI홈페이지

지난해 매출액은 6조3216억원, 영업이익은 1163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2015년 4조9543억원, 2016년 5조2008억원 드응로 급증하고 있다. 자산 규모는 15조7515억원인으로 크게 불어났으나 부채규모가 적어 부채비율은 2015년 44.2%에서 지난해 37.5%로 낮아졌다. 

삼성SDI는 친환경 초일류 소재 에너지 토탈 솔루션 대표기업으로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신기술을 확보하고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첨단소재에서 부품까지 사업을 확대해 이차전지, IT와 자동차 소재뿐만 아니라 에너지 분야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이 가능해졌다고 자평하고 있다.

2014년에는 배터리연구소와 전자재료사업부가 나란히 삼성 전자소재연구단지에 입주해 공동 R&D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는데  앞으로 에너지 미래사업 중심 구조에 소재 기술과 역량을 더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R&D 투자를 통해 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2014년 R&D 투자비용은 6205억17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7.39% 수준을 기록했다. 또 약 2300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석박사 출신 비율은 39%다.

창립기념 자원봉사 캠페인 진행...'드림아카데미' 탄생

삼성SDI는 창립 48주년 기념일을 맞아 지난달 중순부터 한 달간 자원봉사 대축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세상에 가치를 더하는 기업’이라는 슬로건으로 걸음 모금 활동인 '드림워킹', 제작 기부 봉사활동인 '핸즈온 릴레이', 명사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지는 '드림 톡 콘서트'를 비롯해 전국 6개 사업장에서 7월 중순까지 다채로운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달 26일엔 전영현 CEO(사장)와 임직원들이 지역사회 아동 보육시설인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성심원'을 방문해 IT 교육센터 개원식에 참석했다. 이날 삼성SDI의 기부금으로 문을 연 IT 교육센터 '드림아카데미'는 꿈을 키우는 교육실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데스크탑 9대, 노트북 1대, 프로젝터 등을 설치해 약 7평 규모로 꾸며졌다. 이 아카데미는 성심원에서 생활하는 50여명의 아이들의 교과학습과 자격취득, 취미활동 등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전 사장은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재직시절 반도체 메모리 분야 연구개발을 주도한 공로로 제27회 해동기술상을 받았다. 당시 전 사장은 수상금 전액을 후진양성을 위해 기부 의사를 밝혔으며, 그 중 일부를 이번 성심원 IT 교육센터 기증에 쾌척했다. 여기에 삼성SDI 임직원 성금, 매칭그랜트를 통한 회사 기부금을 더해 재원이 마련됐다.

삼성SDI와 성심원은 2013년부터 결연을 맺어 이어왔다. 당시 몇몇 임직원들의 개인적인 봉사로 시작된 인연이 현재는 환경미화 지원, 텃밭 가꾸기 등으로 확대됐다. 기흥사업장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여러 부서에서 삼삼오오 모여 봉사활동을 펼쳐왔고, 매해 명절 때마다 나눔물품을 전달해왔다. 특히 지난 2015년에는 삼성SDI가 제일모직과의 통합 1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더하기 위해 성금을 모아 돌을 맞은 아기들의 돌잔치를 열어주며 각별한 인연을 만들어왔다.

전영현 사장은 이날 개원식에서 격려사를 통해 "드림아카데미가 우리 아이들이 새로운 세상을 접하는 창이 되고, 꿈을 키우는 즐거운 놀이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