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열기가 세계를 뜨겁게 달구는 가운데,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이 한국시간 기준 27일 오후 11시 열린 독일과의 예선 3차전에서 기적같은 2:0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월드컵 챔피언 독일은 최상의 전력으로 16강 진출을 위해 팀을 꾸렸고,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은 주장 기성용이 부상으로 빠지는 등 전력누수가 있었으나 기어이 값진 승리를 따냈다.

독일은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팀에 패배를 당했고, 영국 BBC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게리 리네커는 SNS를 통해 “축구는 22명의 선수가 11명씩 두 팀으로 나눠 싸우다 마지막엔 독일이 이기는 스포츠”라는 자기의 명언을 “축구는 단순한 경기다. 22명의 선수가 90분과 끝날 때까지 공을 쫓고, 독일이 항상 이기는 건 더 이상 없다”로 수정했다.

SNS에서는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의 선전을 축하하는 글로 넘쳐나고 있다. 트위터 코리아에 따르면 독일전 당시 쏟아진 트윗은 무려 20만건이며, 지난 22일 브라질 대 코스타리카 전에 이어 이번 월드컵 경기 중 두 번째로 높은 TPM(Tweet per minute)으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가장 많이 언급된 트윗 1위는 조현우 골키퍼다. 실점 위기 상황에서 여러 차례 선방을 펼친 조현우 선수는 이 경기 후 최우수선수(MOM, Man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경기 내내 지치지 않는 기량을 펼치다 후반 마지막 쐐기골을 추가한 손흥민 선수에 대한 응원 트윗이 급증해 2위를 기록했으며 3위는 독일팀의 토니 크로스 선수가 차지했다.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이 독일을 꺾자 브라질 폭스 스포츠 SNS 계정은 속보를 보도하며 “HAHAHAHAHAHA(하하하하하)”라는 트윗을 날려 눈길을 끈다. 브라질은 201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독일에 일격을 당해 토너먼트에서 떨어진 바 있다.

▲ 폭스 스포츠 브라질이 대한민국과 독일의 경기 직후 남긴 트윗이 화제다. 출처=갈무리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이 독일을 꺾자 스웨덴에 3:0 패배를 당한 멕시코가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됐고, 현지에는 “한국에 감사하다” “오늘부터 우리는 한국인” “K팝을 더 열심히 보겠다”는 트윗이 쏟아지기도 했다. 멕시코 사람들이 한병진 주멕시코 영사를 목마에 태우고 거리를 행진하는 장면이 트위터에 올라오기도 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멕시코의 한국 열풍을 보며 “멕시코와 외교나 경제협력을 하려면 지금이 기회”라고 말했다.

▲ 멕시코인들이 한병진 주멕시코 영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출처=갈무리

재기발랄한 SNS 글도 넘친다. “피파온라인 1등 나라가 피파랭킹 1위 나라를 이겼다”는 글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e-스포츠 강국인 대한민국이 피파랭킹 1위 독일을 격파한 것을 축하하는 글이다. “노래방 추가시간에도 끝까지 버티는 민족에게 연장시간을 길게 주다니”라는 글도 있다. 주심이 독일전에서 연장시간을 길게 준 것을 비꼰 글이다.

“우리 골키퍼 왜 잘하나 했더니 K리그 최하위팀이라 혼자 레벨업”이라는 글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조현우 선수는 현재 대구FC에서 뛰고 있으며, 대구FC는 K리그에서 최하위인 12위를 달리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지금 독일에 살고 있는데, 엄마가 당분간 일본인 흉내를 내라고 한다”고 말해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한 트위터리안은 독일전을 평가하며 “나만 죽을 수 없다, 벼락치기 정신”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