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동양의 패션잡화 브랜드 ‘MITAA(미타)’가 요즘 CJ오쇼핑에서 대박 행진을 벌이고 있다. 1차 방송에서는 13억원, 9월 25일 2차 방송에서는 16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10월 15일 진행된 방송에서도 100분 동안 신발 5700켤레에 가방 3500개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대박상품의 비결을 듣기 위해 상품기획을 한 ㈜동양 패션부분 홈쇼핑팀 조진우 팀장과 CJ오쇼핑의 패션사업팀 MD 김미경 과장을 만났다.

홈쇼핑 시장 잡화부분 매출이 방송당 보통 4억~5억 원 정도 나오면 관계자들은 샴페인을 터뜨린다. 1분당 1000만원 정도의 매출이 나왔다는 얘기니 그 정도면 상품 담당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는 성공 금액대란 뜻이다.

그런데 인지도 높은 내셔널 브랜드도 아닌 신생 브랜드가 매 방송당 평균 15억원 정도의 매출을 터뜨렸으니 그야말로 초대박이 난 것이다. 론칭 성공을 거둔 상품은 바로 ㈜동양 패션브랜드인 MITAA(미타) ‘양가죽 파이톤 엠보 플랩백’과 ‘레이스업 슈즈’다.

성공의 첫 시작은 ㈜동양의 조진우 팀장이 CJ오쇼핑의 상품기획자를 설득하는 데서 시작했다. CJ오쇼핑의 패션부분 PD 출신이었던 조진우 팀장에게 주어진 첫 과제는 패션잡화 상품기획자인 김미경 과장 및 CJ오쇼핑 관계자에게 ‘미타’를 인식시키는 일이었다. 홈쇼핑이 유명 브랜드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보니 스타트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 팀장은 패션의 핫 플레이스인 가로수 길에 위치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우종환의 매그 앤 매그(Mag & Mag) 편집 숍에 입점돼 있는 제품이라는 것과 전형적인 홈쇼핑식 디자인으로는 더 이상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는 점을 어필해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대가 변했잖아요. 3~4년 전만 해도 10만원대의 저렴하면서도 낮은 인지도를 가진 패션잡화는 통하지 않았겠죠. 그러나 요즘은 50대 여성들도 마담복을 입지 않습니다. 60대 할머니도 20~30대 손녀 가방을 함께 착용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최신 디자인이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쇼퍼백 등 홈쇼핑스럽지 않은 백을 강조하는 것이 포인트였죠.” 조 팀장의 진심은 CJ오쇼핑 패션잡화 담당인 김미경 MD의 마음을 움직이고도 남았다.

(주)동양의 패션브랜드 ‘미타’는 두가지 이상의 컬러와 소재를 사용하는 ‘믹스 앤 매치’와 플랩백으로 디자인을 차별화해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사실 처음에는 안전하게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브랜드 상품이 아니라 고민했어요. 하지만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하는 홈쇼핑으로서도 신규 브랜드를 론칭할 필요는 있었죠. “

대박 상품을 내기 위해서는 기획력은 기본, 생산력과 협력사의 자금력, 그리고 마케팅력이 조화를 이뤄야만 가능하다. 방송이 실패했을 때 협력사가 문을 닫을 수 있는 상황까지 가는 것을 경험했던 김 MD로서는 검증되지 않은 ㈜동양의 패션 브랜드 ‘미타’ 는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동양 패션팀의 자금력과 생산력을 꼼꼼하게 검증한 후 기획에 들어갔다. 그런 면에서 최근 동양메이저와 동양매직의 합병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동양의 패션사업부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기획측면에서 가장 신경을 쓴 것은 ‘디자인의 차별화’였다. 그 동안에는 시슬리의 쇼퍼백 등 홈쇼핑에서 주로 다루는 콘셉트가 있다 보니 가방 디자인이 거의 엇비슷했다. 역으로 이제는 차별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김미경 MD는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서 믹스 앤 매치와 플랩백(덮개가 있는 가방)을 강조했다.

“두 가지 이상의 컬러나 소재를 사용하는 ‘믹스 앤 매치(Mix & Match)’ 를 살려보기로 했어요. 컬러도 두 가지 컬러를 넣었고, 소재도 양가죽과 파이톤(뱀피) 문양 가죽으로 매치를 했어요. 또한 최근 핫 트렌드인 플랩 스타일을 적용했고 플랩의 단점일 수 있는 수납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가방 뒷편에서 손쉽게 상품을 꺼낼 수 있도록 디자인을 기획했습니다.”

최근 젊은 감각을 추구하는 소비자 특성을 반영해 일차 타깃은 30대 초반으로 잡았지만 60대도 30대처럼 감각 있게 착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두 번째 성공 비결은 토크쇼(Talk Show) 형식의 방송 포맷이다. 쇼 호스트가 상품 설명을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닌, 패션부분에 신뢰감을 주는 트렌드 세터인 우종완과 패션모델 정가은, 패션 전문 쇼 호스트 동지현이 트렌드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한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보는 재미는 물론 방송의 신뢰감을 줬다. 특히 마케팅을 위해 패션잡지에 화보 촬영을 했던 영상을 보여주며 감각적인 영상을 보임으로써 소비자의 감성도 자극했다. ‘유명 패션지에서 본 상품을 홈쇼핑에서 만났다’라는 인식을 주는데도 성공했다.

세 번째 성공 비결에 대해 동양의 조진우 팀장과 CJ오쇼핑의 김미경 과장은 이구동성으로 완벽한 협업 시스템을 꼽았다. “가장 큰 성공 요인은 CJ오쇼핑과 미타를 오랫동안 준비해온 ㈜동양 패션사업팀,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우종완씨의 철저한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 세 업체 간의 노력이 시너지를 일으킨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미타의 성공 요인은 ‘홈쇼핑스럽지 않은 디자인의 차별화, 토크쇼 형식의 방송 포맷, 그리고 관련 업체의 협업으로 이뤄진 시너지’라고 요약할 수 있다. 새로운 시도와 트렌디한 상품 소개에 있어 업계 선두에 있는 CJ오쇼핑과 최근 동양메이저와 동양매직의 합병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동양의 패션사업팀, 국내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불리며 한층 주가를 올리고 있는 우종완씨의 전략적인 준비가 ‘MITAA(미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상품의 디자인과 품질력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MD는 상품의 품질은 물론, 서비스, 고객 불만, 배송까지 모두 책임을 지는 자리입니다. 그런 면에서 미타같이 상품 매출은 물론 품질 면이나 고객 만족 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때 MD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그녀는 “향후에도 미타를 CJ오쇼핑만의 온리원(OnlyOne)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최원영 기자 uni3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