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the survey and win prizes. 이런 문장을 보면 아직 뭔가 개운치 않습니다. 바로 Win이라는 단어 때문입니다. Win을 처음 배울 때 ‘이기다’라고 암기했기 때문에 Win Prizes라는 표현이 어색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자신이 아는 의미로 해석이 안 되니까 영어가 재미없어지기도 합니다.

Win이라는 단어의 어원을 살펴볼까요? 어원은 ‘Struggle for’, 우리 말로 하면 ‘무언가를 얻기 위해 투쟁하다’라는 뜻입니다. 투쟁의 목표가 어떤 위치에 가는 것이면 다다르는 것이면 ‘도달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또한 무언가를 얻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투쟁해서 이겨야 그걸 얻을 수 있게 되겠죠? 그 이유로 ‘이기다’라는 뜻과 이겨서 무언가를 ‘획득하다’라는 뜻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획득하다’라는 뜻은 한편으로 다시 애정 등 ‘마음을 얻다’라는 뜻으로 이어집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을 ‘설복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육체적인 노동을 통해 무언가를 얻는다는 의미의 ‘채취하다’는 뜻으로 확장되고 거기서 ‘벌어들이다’로 확장됩니다.

기억 이론에 보면 최선 효과(Primacy Effect)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경험을 했을 때 가장 처음에 나왔던 것을 더 잘 기억한다는 것인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어를 외울 때 ‘Win - 이기다’라고 단어를 외웁니다. 그리고 그 뜻으로 쓰이는 많은 예제 문장을 접했기 때문에 그 의미가 기억에 고착되어 의미확장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단어를 가르칠 때, ‘A는 B다’ 같은 구조가 아니라 위의 예시처럼 의미나무 방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뜻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개념으로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이죠. 누군가는 영어 단어 하나 외우는 데 너무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 불평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공부를 하게 되면 영어 언어를 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지고,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어 단어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