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피스 아시아=김수진 기자] 1801년 6월 26일은 시계 역사에 새 장을 여는 날이었다. 정확한 시간을 방해해왔던 중력을 극복한 날이기도 하다. 이날 중력이 시계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시키는 경이로운 메커니즘이 개발된다. 시계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Abraham-Louis Breguet)가 혁신적인 시계 장치인 '투르비용'을 고안하여 특허권을 획득한 특별한 날이다.

▲ 브레게 클래식 5367BR 29 9WU. 출처=브레게

그 후로 217년이 흘렀다. 2018년 6월 26일 투르비용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한 행사 '투르비용 데이(Tourbillon Day)'가 취리히, 타이베이, 그리고 뉴욕의 브레게 부티크에서 진행된다. 브레게는 이날 시계 애호가들을 초청, 다양한 투르비용 시계를 선보이며 브레게의 독보적인 업적을 함께 되짚는다. 

시계의 아버지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의 투르비용 특허는 기계식 시계의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시계 제조 분야에서 이룩한 눈부신 위업으로 손꼽히는 투르비용 메커니즘은 이미 저명한 워치메이커였던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시계 제조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인물로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되었다.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는 생전 35개의 투르비용 시계를 제작했지만 아쉽게도 그중 현존하는 시계는 열 개가 채 안 된다. 브랜드 역사상 가장 매혹적인 시계로 손꼽히는 투르비용 정밀 포켓 워치 No. 1188은 6월 26일부터 취리히 부티크와 박물관에서 실물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시계는 1808년 스페인 왕자 돈 안토니오 드 부르봉(Don Antonio de Bourbon)에게 판매됐다.

브레게 하우스에서 소장한 또 다른 역사적인 투르비용 포켓 워치인 No. 1176와 No. 2567는 각각 1809년과 1812년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직접 판매한 작품이다. 두 시계는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브레게의 시계가 모두 기재되어 있는 오리지널 기록본과 함께 보관되고 있다.  

브레게는 최근 에나멜 다이얼을 갖춘 클래식 엑스트라-플랫 투르비용 5367을 공개했다. 시대를 초월한 미학이 돋보이는 이 시계는 브레게 스타일의 정수를 구현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티 없이 하얀 에나멜 다이얼과 강렬한 대조를 이루는 푸른색 브레게 핸즈는 뛰어난 가독성으로 한눈에 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돕는다. 브레게 특유의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를 배열한 방식은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시계를 제작하던 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 시계는 7.45mm의 얇은 두께를 자랑하는 슬림한 케이스 안에 3mm 두께의 무브먼트를 품고 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 케이스를 통해 가장자리에 배치된 로터와 스위스에서 브레게의 숙련된 장인들이 100% 수작업으로 새겨 넣은 섬세한 인그레이빙 장식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전통적인 미학을 탈피해 새로운 요소를 만들어내는 브레게만의 시계 철학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브레게의 간단 역사= 1775년에 설립된 브레게는 시계 제조 분야를 대표하며, 유럽 문화유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브레게의 작품들은 전 세계 유명 인사들로부터 사랑받아 왔으며, 브레게의 아카이브에는 1787년부터 판매된 모든 시계가 기록되어 있다. 브레게 매뉴팩처에서 생산된 모든 시계는 숙련된 장인들이 공들여 제작한 예술 작품으로, 진정한 장인 정신이 깃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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